몇일전 그냥 찔러나 보자는 맘으로 샘한테 물었다.
"쟈갸. 우리 언제 처음 만났는지 기억해?"
샘: 갑자기 초콜릿 2개 먹다가 걸린 사람처럼
"헙!! 웅..9월이었는데...27일이던가??"
나: "그치? 내 생각도 9월이었던것 같애."
역시 이 남자 기억 못하는구만.
하긴 나도 일기장 뒤적여보고나서야 알았으니.
(샘 생일도 헷갈렸는데 엄마가 얘기해주셔서 알았다.)
9월 20일.
'오늘이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이야!!'
이야기 해주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죽겠는데 언제 얘기해주면 더 멋있을까 꾹꾹 참다가
결국은 아침에 잠깐 쇼핑센터에 가는 차안에서 얘기를 하고 말았다.
샘 :"정말?? 와우~~~~"
벌써 1년이 지난게 신기하고도 좋은 모양이다.
나 : "구~래. 그래서 오늘 일본레스토랑에 가서 사시미 먹자고 한거야. 글구 나 애기가지면 사시미 먹으면 안된다고 했잖아. 오늘 배터지게 먹을꼬야"
뱁새가 황새의 거룩한 마음을 미처 몰랐다는듯 우리 와이프 정말 똑똑해~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니,
나는 괜히 들뜬 기분에 탄력받아서 "내가 쏠께"라고 말해버렸다.
샘 : "[내가 쏠께??] 그게 뭔말이야?"
나 : "웅..그건 좋은 말이야.
내가 돈을 내겠다. 뭐 그런 말이지."
나는 항상 필요한 말만 가르킨다.^^
우여곡절 끝에 오후에 수영장 구덩이 파는 사람이 오기로했는데 일이 많았는지 우리집에 도착한 시간이 6시였다.
1시간동안 부지런히 일을 끝내고
(나는 그동안 배가고파서 물을 몇컵을 마셨는지 모르겟다.)
얼마냐고 물었더니 $150 이란다.(우리가 생각했던 딱 반가격이다~^^)
그전에 샘이 그 청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딸린애가 둘에 아내는 셋째아이를 가진 상태인데 토요일저녁에 그렇게 일을해도 시간당 $20밖에 못받는단다.
그래서 샘은 가족들과 식사하라고 $50를 따로 더주고 목마를거라고 준비해뒀던 맥주랑 와인도 주고,
더 나은 보수의 직장을 원한다면 연락하라고 명함까지 챙겨줬다.
사실 $50를 더줄때 살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또 콩나물 몇봉지가 눈앞에서 휙 사라지는게 보였지만,
대단한 선행이라도 한것처럼 나까지 기분이 좋았다.
시간은 늦어져서 준비하고 레스토랑에 도착하니 8시.
우리는 제일 양이 많은 사시미와 사시미비빕밥, 와인을 주문했다.
서로 자축의 건배를 하고,
젓가락으로 서로 회를 입안에 넣어주는걸 보고 뒤쪽에 앉아있던 다른 외국인 부부가 '쟤네들 지금 뭐한다냐'하는 표정으로 한번씩 바라보지만 우리는 더 꿋꿋하게 회를 와사비에 찍어서 먹여준다.
근데 원래 사람이 한다한다~하면 오버하기 마련.
샘이 상추에 밥에 회를 쌈해서 내게 아~한다.
여봉...회는 상추랑 밥이랑 같이 먹는게 아니에요.
말해도 소용없다.
이번에는 고추장에 밥을 쓱쓱 비비더니
상추안에 고추장섞인 밥과, 와사비 찍은 회를 준다.
내가 좋아하는 쫄깃쫄깃한 회맛은 안나고 맨 풀조가리에 매운맛밖에 안난다.
암튼 오랫만에 맛본 회는 목구멍을 간질간질 넘어간다.
나는 회가 점점 줄어드는걸 안타까워하면서 천천히 먹었다.
나중에 샘이 종업원에게 만난지 1주년 기념이라며 사진을 부탁했다.
그랬더니 뒤쪽에서 우리를 한번씩 쳐다보던 외국인 부부가
"어머. 우리는 18년 기념일이에요"한다.
서로 콩글쳐레이션,콩글쳐레이션 하고나서는 그때부터 식당문 닫을때까지 친구가 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레스토랑엔 마침 손님이 우리하고 그부부밖에 없기도했지만, 두 부부다 기념일이고해서 주인이 매실주를 한잔씩 공짜로 쏘셨다.(쏘셨다..표현이 좀 이상하네...)
헉. 전화!!
원래 11시에 '나쁜녀석들2'를 보러가기로 했는데
친구 토니네가 같이 점심을 먹자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방금 전화가 왔다.
가봐야 할것같다.
점심먹고 오후에는 오리한테 먹이주러 가야된다.
그럼 이만 휘리릭~~~~~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쟈갸. 우리 언제 처음 만났는지 기억해?"
샘: 갑자기 초콜릿 2개 먹다가 걸린 사람처럼
"헙!! 웅..9월이었는데...27일이던가??"
나: "그치? 내 생각도 9월이었던것 같애."
역시 이 남자 기억 못하는구만.
하긴 나도 일기장 뒤적여보고나서야 알았으니.
(샘 생일도 헷갈렸는데 엄마가 얘기해주셔서 알았다.)
9월 20일.
'오늘이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이야!!'
이야기 해주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죽겠는데 언제 얘기해주면 더 멋있을까 꾹꾹 참다가
결국은 아침에 잠깐 쇼핑센터에 가는 차안에서 얘기를 하고 말았다.
샘 :"정말?? 와우~~~~"
벌써 1년이 지난게 신기하고도 좋은 모양이다.
나 : "구~래. 그래서 오늘 일본레스토랑에 가서 사시미 먹자고 한거야. 글구 나 애기가지면 사시미 먹으면 안된다고 했잖아. 오늘 배터지게 먹을꼬야"
뱁새가 황새의 거룩한 마음을 미처 몰랐다는듯 우리 와이프 정말 똑똑해~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니,
나는 괜히 들뜬 기분에 탄력받아서 "내가 쏠께"라고 말해버렸다.
샘 : "[내가 쏠께??] 그게 뭔말이야?"
나 : "웅..그건 좋은 말이야.
내가 돈을 내겠다. 뭐 그런 말이지."
나는 항상 필요한 말만 가르킨다.^^
우여곡절 끝에 오후에 수영장 구덩이 파는 사람이 오기로했는데 일이 많았는지 우리집에 도착한 시간이 6시였다.
1시간동안 부지런히 일을 끝내고
(나는 그동안 배가고파서 물을 몇컵을 마셨는지 모르겟다.)
얼마냐고 물었더니 $150 이란다.(우리가 생각했던 딱 반가격이다~^^)
그전에 샘이 그 청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딸린애가 둘에 아내는 셋째아이를 가진 상태인데 토요일저녁에 그렇게 일을해도 시간당 $20밖에 못받는단다.
그래서 샘은 가족들과 식사하라고 $50를 따로 더주고 목마를거라고 준비해뒀던 맥주랑 와인도 주고,
더 나은 보수의 직장을 원한다면 연락하라고 명함까지 챙겨줬다.
사실 $50를 더줄때 살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또 콩나물 몇봉지가 눈앞에서 휙 사라지는게 보였지만,
대단한 선행이라도 한것처럼 나까지 기분이 좋았다.
시간은 늦어져서 준비하고 레스토랑에 도착하니 8시.
우리는 제일 양이 많은 사시미와 사시미비빕밥, 와인을 주문했다.
서로 자축의 건배를 하고,
젓가락으로 서로 회를 입안에 넣어주는걸 보고 뒤쪽에 앉아있던 다른 외국인 부부가 '쟤네들 지금 뭐한다냐'하는 표정으로 한번씩 바라보지만 우리는 더 꿋꿋하게 회를 와사비에 찍어서 먹여준다.
근데 원래 사람이 한다한다~하면 오버하기 마련.
샘이 상추에 밥에 회를 쌈해서 내게 아~한다.
여봉...회는 상추랑 밥이랑 같이 먹는게 아니에요.
말해도 소용없다.
이번에는 고추장에 밥을 쓱쓱 비비더니
상추안에 고추장섞인 밥과, 와사비 찍은 회를 준다.
내가 좋아하는 쫄깃쫄깃한 회맛은 안나고 맨 풀조가리에 매운맛밖에 안난다.
암튼 오랫만에 맛본 회는 목구멍을 간질간질 넘어간다.
나는 회가 점점 줄어드는걸 안타까워하면서 천천히 먹었다.
나중에 샘이 종업원에게 만난지 1주년 기념이라며 사진을 부탁했다.
그랬더니 뒤쪽에서 우리를 한번씩 쳐다보던 외국인 부부가
"어머. 우리는 18년 기념일이에요"한다.
서로 콩글쳐레이션,콩글쳐레이션 하고나서는 그때부터 식당문 닫을때까지 친구가 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레스토랑엔 마침 손님이 우리하고 그부부밖에 없기도했지만, 두 부부다 기념일이고해서 주인이 매실주를 한잔씩 공짜로 쏘셨다.(쏘셨다..표현이 좀 이상하네...)
헉. 전화!!
원래 11시에 '나쁜녀석들2'를 보러가기로 했는데
친구 토니네가 같이 점심을 먹자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방금 전화가 왔다.
가봐야 할것같다.
점심먹고 오후에는 오리한테 먹이주러 가야된다.
그럼 이만 휘리릭~~~~~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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