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한국슈퍼에서 콩나물을 안사야지 했었다.
조그만 봉지 하나에 2,600원이나 하니 내가 아무리
아껴서 먹어도 샘이 젓가락질을 몇번하면 바닥이 쓱쓱보여서 잘먹는건 좋지만 너무 비싸다 싶어서..
그런데 또다시 콩나물을 사고 말았다.
어떻게 하면 좀 오래 먹을수 있을까...
궁리를 하다가 무침보다는 국을 끓이면 좀더 오래 먹을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안그래도 고춧가루가 들어간 얼큰한 국이 먹고싶기도 했기에.
일단 생각나는데로 소금을 약간 넣고 삶았다.
뚜껑은 열면 비린내가 난다는 가정시간에 배운 말이 떠올라 30분 타이머에 맞춰두고 타이머가 울리자 찬물에 열심히 행궜다.
헉. 그 전에 콩나물을 씻어서 껍질을 버려야했는데~
할수없지.
찬물에 행구면서 대강 둥둥 떠오른 껍질을 손으로 걸러내고 본격적으로 콩나물국을 끓이기 시작했다.
양을 많게 하려면 물이 많아야지 싶어 뎃박은 부었다.
양이 많으니까 더 맛있게 끓이려고
마늘도 많이넣고, 멸치 다시다도 아낌없이 넣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콩나물의 콩나물 냄새가 안나네..
얼른 요리책을 뒤져서 [콩나물국편]을 폈다.
헉. 소금을 넣고 삶으면서 바로 연결해서 국을 끓여야
했는데 쌀씻는거마냥 삶고나서 열심히 찬물에 헹궜으니
구수한 콩맛은 다 날라가고 맨 물맛만 나지..
양도 많은데 어떡하나? 먹어야지...
저녁엔 그런데로 샘과 맛있게 콩나물국에 밥을 말아서 먹었다.
다음날 샘 출근하고 나서 아침에도 콩나물국.
점심때도 콩나물국.
저녁에도 샘은 소고기를 볶아주고 나는 콩나물국.
다음날 아침에도 역시나 콩나물국..
점심때도 역시나.
먹다먹다 질려서 (어쩜 양이 많으니 그대로다~)
결국은 한번 푹 끓이고나서 냉장고에 넣어놓고야 말았다.
요리 시작하기 전에 먼저 요리책을 봤더라면 좋았을걸
이젠 콩나물만 생각하면 콩나물이 음표가 되어
여기저기 떠도는것 같아 속까지 미식거리려고 한다.
이제 다시는 콩나물을 못먹을것 같다...
***************************************
<무릎을 굽히고>
낮은 세상도 있는 것이다.
향기나는 바디오일로 샤워할때
비누로 자기몸을 씻는 아이들.
디지털 카메라로 멋진 폼을 담을때
아이들은 원장선생님과 찍은 사진의 먼지를 털어냈다.
철없는 부모덕에
낮은 곳에서 움츠려야 하는 아이들.
무릅을 굽히니 그 아이들과 친구가 됐다.
*****************************************
-고아원에 가서 여자아이들의 목욕봉사를 했었죠.
아이들은 처음엔 잘 따르지 않더니 두번 세번 규칙적으로 얼굴을 보이자 언니언니~하면서 손을 잡더군요.
빵도 사가지고 가고, 제가 찌르던 핀도 갖다 주구요.
세번째 갔을때 한 아이가 제게 묻더군요.
"언니는 언제까지 여기 올거야? 이제 안올거지?"
그런데 이상하게 그 뒤로 바쁘다는 핑계로 더이상 그 고아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제 안올거지?'하던 그 아이의 말이 내내 지워지지가 않네요.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조그만 봉지 하나에 2,600원이나 하니 내가 아무리
아껴서 먹어도 샘이 젓가락질을 몇번하면 바닥이 쓱쓱보여서 잘먹는건 좋지만 너무 비싸다 싶어서..
그런데 또다시 콩나물을 사고 말았다.
어떻게 하면 좀 오래 먹을수 있을까...
궁리를 하다가 무침보다는 국을 끓이면 좀더 오래 먹을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안그래도 고춧가루가 들어간 얼큰한 국이 먹고싶기도 했기에.
일단 생각나는데로 소금을 약간 넣고 삶았다.
뚜껑은 열면 비린내가 난다는 가정시간에 배운 말이 떠올라 30분 타이머에 맞춰두고 타이머가 울리자 찬물에 열심히 행궜다.
헉. 그 전에 콩나물을 씻어서 껍질을 버려야했는데~
할수없지.
찬물에 행구면서 대강 둥둥 떠오른 껍질을 손으로 걸러내고 본격적으로 콩나물국을 끓이기 시작했다.
양을 많게 하려면 물이 많아야지 싶어 뎃박은 부었다.
양이 많으니까 더 맛있게 끓이려고
마늘도 많이넣고, 멸치 다시다도 아낌없이 넣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콩나물의 콩나물 냄새가 안나네..
얼른 요리책을 뒤져서 [콩나물국편]을 폈다.
헉. 소금을 넣고 삶으면서 바로 연결해서 국을 끓여야
했는데 쌀씻는거마냥 삶고나서 열심히 찬물에 헹궜으니
구수한 콩맛은 다 날라가고 맨 물맛만 나지..
양도 많은데 어떡하나? 먹어야지...
저녁엔 그런데로 샘과 맛있게 콩나물국에 밥을 말아서 먹었다.
다음날 샘 출근하고 나서 아침에도 콩나물국.
점심때도 콩나물국.
저녁에도 샘은 소고기를 볶아주고 나는 콩나물국.
다음날 아침에도 역시나 콩나물국..
점심때도 역시나.
먹다먹다 질려서 (어쩜 양이 많으니 그대로다~)
결국은 한번 푹 끓이고나서 냉장고에 넣어놓고야 말았다.
요리 시작하기 전에 먼저 요리책을 봤더라면 좋았을걸
이젠 콩나물만 생각하면 콩나물이 음표가 되어
여기저기 떠도는것 같아 속까지 미식거리려고 한다.
이제 다시는 콩나물을 못먹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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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을 굽히고>
낮은 세상도 있는 것이다.
향기나는 바디오일로 샤워할때
비누로 자기몸을 씻는 아이들.
디지털 카메라로 멋진 폼을 담을때
아이들은 원장선생님과 찍은 사진의 먼지를 털어냈다.
철없는 부모덕에
낮은 곳에서 움츠려야 하는 아이들.
무릅을 굽히니 그 아이들과 친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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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에 가서 여자아이들의 목욕봉사를 했었죠.
아이들은 처음엔 잘 따르지 않더니 두번 세번 규칙적으로 얼굴을 보이자 언니언니~하면서 손을 잡더군요.
빵도 사가지고 가고, 제가 찌르던 핀도 갖다 주구요.
세번째 갔을때 한 아이가 제게 묻더군요.
"언니는 언제까지 여기 올거야? 이제 안올거지?"
그런데 이상하게 그 뒤로 바쁘다는 핑계로 더이상 그 고아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제 안올거지?'하던 그 아이의 말이 내내 지워지지가 않네요.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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