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스코티쉬랑

걱정............전쟁...

성은정이 2003. 3. 6. 17:47
엊그제 내가 집에 들어가기가 무섭게 전화벨이 울리길래 휭~하니 날아가서 받아보니 나의 피앙새 샘이다.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느냐, 저녁밥은 먹었느냐(우리의 공식 멘트)를 서로 주고받은뒤 샘이 물어본다.

"은정. 뉴스봤니?"
"아니. 아직. 왜?"
"북한이...전쟁이 곧 날것같애.
우리 결혼식 끝나고 너희 가족들 모두 같이 호주에 오자"
"괜찮아. 전쟁 안날거야. 한국사람들 아무렇지도 않어"
"정말?"
"나 못믿어?"
"믿어"
"그럼 걱정하지마"
"응...알았어"

그런데 전화를 끝내고 뉴스를 보니 이거 정말 장난아니다.
한국 들어오기전에 북한관련 뉴스를 볼때면 나도 약간 겁이 나기도 했었는데 날이 갈수록 북한의 강도가 심해진다.

이러다가 정말 결혼식 못올리면 어떡하나...
(웨딩날짜가 다가오니까 요즘은 모든 기준이 내 결혼식이다. 헤헤~)
사서 걱정이 아니라 진짜 걱정이다.
그.렇.지만. 진짜로 걱정이 되는건 이러다가 정말로 전쟁이 터진다면??
뭐 김정일이 내 말을 들어줄리도 없겠지만 전쟁 안날거라고 내가 빡빡 우긴 나는 뭐가 되라고....쩝~~

지난 일요일 가족들 반지 맞추면서 엄마가 전쟁때는 금이 최고라던 말씀이 생각났다.
맞어..그래서 요즘 금값이 비싸구나-.

김정일이 단순히 세력을 과시하기 위한 쇼인지,
진짜로 남한을 선두로 전쟁을 일으킬 목적인지 묻고싶다.
이산가족의 아픔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는데...
우울해지는 오후다............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