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스코티쉬랑
시드니에 가기 싫어요~
성은정이
2003. 9. 10. 15:07
일요일 아침 일찍 반가운 나의 한국친구들이 도착했다.
일단 집에가서 짐을 푼뒤 아침을 먹기로 했는데 똑똑한 나의 친구들은 어느집이 우리집인지 금방 알아맞춘다.
(샘이 집앞에 태극기를 쫙 펴지게 걸어놨었다^^)
친구들이 사가지고온 귀한 한국책에 나는 좋아서 입이 찢어지고, 샘은 초콜릿에 입이 확 찢어진다~
우리는 Sanctuary cove에 가서 작은배로 크루즈를 한다음 20명의 안전요원과 40명의 임시요원이 지키고 있는 호주최대의 리조트 지역인 골드코스트(여행책자에 이렇게 나와있다)에 가서 허벅지가 두꺼운 관계로 무릅밑으로만 바지를 올리고 발도 담그고, 카지노에 가서 간단한 도박을 즐긴뒤 집에와서 바베큐 파티를 했다.
스테이크가 입에 안맞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던 샘과 나와의 걱정과는 달리 다들 커다란 스테이크를 깨끗하게 해치워서 내가 설거지하기 쉽게 만들어준다.
음.역쉬 좋은 친구들이야~
우리집에서 촛불과 음악 와인이 빠지다면 말이 안되쥐~
비행기에서 와인을 처음 마셔봤다는 친구도 샘이 준비해준 와인마다 입에 척척 달라붙는지 정말 잘마신다.
아무래도 이거 다들 호주체질아녀??
저녁을 마신뒤 즐거운 칵테일 시간.
우리가 미리 준비해둔 10가지의 각종 알코올과 쥬스를 나란히 놓고 각자 마음에 드는 1가지씩을 섞은뒤 바텐더가 된 사람이 마지막으로 나머지 알코올과 파인애플 쥬스를 섞은뒤 칵테일을 흔들며 춤을 선보였다.
바텐더가 된 사람이 각자의 잔에 칵테일을 따라주고나면 우리는 매번 다른 색깔에, 다른맛이 나오는 것에 호기심과 재미를 느끼면서 이름을 붙였는데 그중에 Y양의 [오르가즘]이라는 칵테일은 프로가 만든것처럼 정말 맛있었다.
8~9잔의 칵테일에 와인에 스카치까지 섞이니 다들 얼굴이 빨그작작해져서 우리는 거의 12시가 다되어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이자 친구들의 브리스번에서의 마지막날 아침.
우리는 샘이 준비해준 아메리칸 스타일의 아침을 먹고 동물원으로 향했다.
한국처럼 호랑이나 기린이 있는 동물원이 아닌 캥거루,코알라,에뮤,월래비(예전에 내가 샘의 지갑 '월렛'을 월래비라고 했던..),웜뱃,태즈메이니안 데빌,고슴도치처럼 생겼으나 훨씬 징그럽게 생긴 이키드나등등 호주의 동물들이 있는 곳이었다.
나는 늘 캥거루가 갑자기 앞발이나 뒷발로 나를 차버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먹이를 주면서도 벌벌 더는데 역시나 용감한 내 친구들은 캥거루 서너마리가 달라들어 먹이를 먹는데도 재밌다고 난리다.
늘 잠자면서 오줌만 질질싸서 엉덩이가 노래진 코알라를 안고 기념사진도 남기며 다들 질리도록 캥거루와 코알라를 머리와 사진에 남겼다.
다음은 씨티.
씨티와 다리 하나를 놓고 건너편에 South bank Parklands가 있는데 여기는 엑스포가 열렸던 곳으로 지금은 유원지로 이용되고 있는데 도심 한가운데에 인공섬이 만들어져있다.
사람들은 여기서 수영복을 입고 일광욕도 하고, 책도보고, 직장인들은 여기에서 발을 담그고 점심을 먹고가기도 하는데 원래 우리 계획은 여기서 점심을 먹은뒤 배로 다리를 건너 씨티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우리는 순조롭게 점심을 먹고(자상한 내남편 샘은 어느틈에 계란도 삶고 맛소금까지 챙겨왔다.) 날씨는 약간 선선했지만 물에 살짝 들어가 '쟤네들 레즈비언 아냐?'하고 쳐다볼정도로 깔짝깔짝 물장구도 쳤다.
어쭈구리..갑자기 친구 두명이 베시시 웃으면서 나한테 다가오는데 영 불길하다 싶어서 나는 죽어도 못가~~하면서 나무를 꽉 잡았지만 바로 엊그제까지 김치로 건강을 무장한 힘에는 어쩔수가 없다.
샘한테 구해달라고 말할 겨를도 없이 물에 퐁당 빠졌다.
나는 옷을 짜는척 하면서 샘한테 친구한명을 공격하자고 했다.
마누라가 부탁하는데 사양할 내남편이 아니쥐.
한명을 빠뜨리고 나니 내편이 하나 생기고, 또 다른친구를, 마지막에 열심히 물에 빠진 친구들을 카메라로 찍던 친구까지 목만 남기고 모두 물에 빠졌는데,
마지막 친구가 물귀신 작전으로 샘까지 잡고 넘어져서 우리는 다들 속옷까지 흠뻑 젖었다.
평화롭게 일광욕을 즐기던 호주사람들 아마 속으로 '영화를 찍는구만'했을거다.
어쨌거나 문제발생이다.
우리가 다들 오버하는 바람에 목밑으로 다 젖었으니 집으로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어야 할수밖에.
차를 타도 문제다.
시트가 젖으면 옷을 갈아입어도 문제일테니.
우리는 다들 주차장에서 옷을 벗기로 했다.
샘은 팬티만 남기고, 나는 하필이면 또 그 문제의 지스트링을 입었으나 어쩔수없이 하얀 궁둥이를 내보일수밖에 없었고, 친구들은 잠시 긴급회의를 하더니 결국 궁시렁궁시렁 속옷만 입은채로 차에탔다.
ㅋㅋㅋ 벗으라고 다들 정말 벗을줄이야~~~
(우리의 Y양은 올인원까지 벗고 빤뜨만 입었는데 위에는 어케 가렸는지 말하고 싶지만 나의 칼럼 정회원인 관계로 참겠음. 언냐 나 안죽일거져??^^)
주차장을 나오면서 계산을 하는데 속옷만 입은 여자 4명을 태운 샘을 무쟈게 부럽게 바라본다.
착하다는 이유로 뒷자리 가운데 앉은 L양은 뒤에서 비치는 햇볕에 엉덩이를 말리느라 정신이 없으면서도 재밌어 죽겠단다.
집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다들 얼굴만 가리고 방으로 냅다 뛰어들어갔다.
계획 전면 수정이다.
우리는 옷을 갈아입고 '오리에게 빵주기'프로그램에 들어갔다.
집에서 40분정도 운전을 해야되는데 역시 예상대로 다들 즐거워한다.
오리들도 월요일이라 누가 빵주러 온 사람이 없었는지 가지고간 식빵 10봉지를 주기가 무섭게 다 먹어버렸다.
내가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샘은 우리의 옷을 말리러 세탁소에 갔고, 친구들은 수영장 구덩이를 파주었다.
힘좋은 친구들 덕분에 우리의 수영장 공사는 아마 한달정도 당겨진듯 싶다.
원래는 저녁식사후 우리 엄마가 뿅~가버린 곳이자, 내가 프로포즈를 받았던 마운틴 쿠사에 가서 멋진 야경을 볼 계획이었으나 다들 알코올이 알딸딸하게 들어가기도 했고,
우리의 샘 기사님이 다음날 오전에 회의가 2개나 잡혀있는 관계로 우리는 각자 멋있게 차려입고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바에 가서 와인을 2잔씩 걸치고 돌아왔다.
친구들은 이틀간 너무 걱정않고 재밌게 놀아서 나머지 이틀을 시드니에서 어떻게 보내야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집에 돌아와서 10시쯤 먼저 샘을 침대로 보내고 우리는 브리스번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올나이트를 하기로 했다.
1시가 되니 배도 출출하고 친구들 술먹은 속도 풀어줘야 할것 같아서 고춧가루가 팍팍 들어간 우동을 끓였다.
나는 왜 이렇게 음식을 잘하는지 다들 맛있게 먹는다.
배가 좀 차니 이제 화장을 지워야지.
새벽 2시부터 친구들 샤워하고 머리감고~
아마 그날 샘 잠들기 힘들었을 거다.
나는 우리가 기상하기로 했던 시간을 25분 남겨두고 곯아떨어지고 말았다.
우리가 18살 청춘도 아니고 무리하게 날을 세는 바람에,아침에 공항을 가는데도 다들 시드니에 가서 어떻게 돌아다닐건지
가물가물한 눈들이 영 불안하다.
공항에서 빠이빠이를 해주고 집으로 와서 나도 3시까지 무아지경으로 잠에 폭 빠지고 말았다.
지난번 일본에 다녀왔을때는 별로 재미가 없었는데 이번 호주여행은 아마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게 될것 같다며, 한국에 도착하면서부터 우리가 보고싶어 질거라는 친구들의 한마디에 피로가 확 풀린다.
샘이 친구들 왔는데 같이 시드니에 다녀오라고 할때 나도 갈걸 지금 시드니에서 잘 돌아다니고 있을지 친구들이 걱정된다.
좋은 추억을 많이 안고 갈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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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추석이네요.
5일이나 연휴가 되서 좋겠다~
저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잡채로 추석 분위기를 대신하려고 합니다.
토요일에는 골드코스트에서 열리는 교민 체육대회에 다녀올려구요.
세상에나..점심까지 공짜로 준다지 뭐에요.
저도 아마 나이 먹으면 앞머리 좀 벗겨질겁니다.ㅎㅎㅎ
독자님들 모두 추석명절 잘 보내시고,
눈물나게 멋있는 가을 맞이하시길 바랄께요!!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일단 집에가서 짐을 푼뒤 아침을 먹기로 했는데 똑똑한 나의 친구들은 어느집이 우리집인지 금방 알아맞춘다.
(샘이 집앞에 태극기를 쫙 펴지게 걸어놨었다^^)
친구들이 사가지고온 귀한 한국책에 나는 좋아서 입이 찢어지고, 샘은 초콜릿에 입이 확 찢어진다~
우리는 Sanctuary cove에 가서 작은배로 크루즈를 한다음 20명의 안전요원과 40명의 임시요원이 지키고 있는 호주최대의 리조트 지역인 골드코스트(여행책자에 이렇게 나와있다)에 가서 허벅지가 두꺼운 관계로 무릅밑으로만 바지를 올리고 발도 담그고, 카지노에 가서 간단한 도박을 즐긴뒤 집에와서 바베큐 파티를 했다.
스테이크가 입에 안맞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던 샘과 나와의 걱정과는 달리 다들 커다란 스테이크를 깨끗하게 해치워서 내가 설거지하기 쉽게 만들어준다.
음.역쉬 좋은 친구들이야~
우리집에서 촛불과 음악 와인이 빠지다면 말이 안되쥐~
비행기에서 와인을 처음 마셔봤다는 친구도 샘이 준비해준 와인마다 입에 척척 달라붙는지 정말 잘마신다.
아무래도 이거 다들 호주체질아녀??
저녁을 마신뒤 즐거운 칵테일 시간.
우리가 미리 준비해둔 10가지의 각종 알코올과 쥬스를 나란히 놓고 각자 마음에 드는 1가지씩을 섞은뒤 바텐더가 된 사람이 마지막으로 나머지 알코올과 파인애플 쥬스를 섞은뒤 칵테일을 흔들며 춤을 선보였다.
바텐더가 된 사람이 각자의 잔에 칵테일을 따라주고나면 우리는 매번 다른 색깔에, 다른맛이 나오는 것에 호기심과 재미를 느끼면서 이름을 붙였는데 그중에 Y양의 [오르가즘]이라는 칵테일은 프로가 만든것처럼 정말 맛있었다.
8~9잔의 칵테일에 와인에 스카치까지 섞이니 다들 얼굴이 빨그작작해져서 우리는 거의 12시가 다되어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이자 친구들의 브리스번에서의 마지막날 아침.
우리는 샘이 준비해준 아메리칸 스타일의 아침을 먹고 동물원으로 향했다.
한국처럼 호랑이나 기린이 있는 동물원이 아닌 캥거루,코알라,에뮤,월래비(예전에 내가 샘의 지갑 '월렛'을 월래비라고 했던..),웜뱃,태즈메이니안 데빌,고슴도치처럼 생겼으나 훨씬 징그럽게 생긴 이키드나등등 호주의 동물들이 있는 곳이었다.
나는 늘 캥거루가 갑자기 앞발이나 뒷발로 나를 차버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먹이를 주면서도 벌벌 더는데 역시나 용감한 내 친구들은 캥거루 서너마리가 달라들어 먹이를 먹는데도 재밌다고 난리다.
늘 잠자면서 오줌만 질질싸서 엉덩이가 노래진 코알라를 안고 기념사진도 남기며 다들 질리도록 캥거루와 코알라를 머리와 사진에 남겼다.
다음은 씨티.
씨티와 다리 하나를 놓고 건너편에 South bank Parklands가 있는데 여기는 엑스포가 열렸던 곳으로 지금은 유원지로 이용되고 있는데 도심 한가운데에 인공섬이 만들어져있다.
사람들은 여기서 수영복을 입고 일광욕도 하고, 책도보고, 직장인들은 여기에서 발을 담그고 점심을 먹고가기도 하는데 원래 우리 계획은 여기서 점심을 먹은뒤 배로 다리를 건너 씨티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우리는 순조롭게 점심을 먹고(자상한 내남편 샘은 어느틈에 계란도 삶고 맛소금까지 챙겨왔다.) 날씨는 약간 선선했지만 물에 살짝 들어가 '쟤네들 레즈비언 아냐?'하고 쳐다볼정도로 깔짝깔짝 물장구도 쳤다.
어쭈구리..갑자기 친구 두명이 베시시 웃으면서 나한테 다가오는데 영 불길하다 싶어서 나는 죽어도 못가~~하면서 나무를 꽉 잡았지만 바로 엊그제까지 김치로 건강을 무장한 힘에는 어쩔수가 없다.
샘한테 구해달라고 말할 겨를도 없이 물에 퐁당 빠졌다.
나는 옷을 짜는척 하면서 샘한테 친구한명을 공격하자고 했다.
마누라가 부탁하는데 사양할 내남편이 아니쥐.
한명을 빠뜨리고 나니 내편이 하나 생기고, 또 다른친구를, 마지막에 열심히 물에 빠진 친구들을 카메라로 찍던 친구까지 목만 남기고 모두 물에 빠졌는데,
마지막 친구가 물귀신 작전으로 샘까지 잡고 넘어져서 우리는 다들 속옷까지 흠뻑 젖었다.
평화롭게 일광욕을 즐기던 호주사람들 아마 속으로 '영화를 찍는구만'했을거다.
어쨌거나 문제발생이다.
우리가 다들 오버하는 바람에 목밑으로 다 젖었으니 집으로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어야 할수밖에.
차를 타도 문제다.
시트가 젖으면 옷을 갈아입어도 문제일테니.
우리는 다들 주차장에서 옷을 벗기로 했다.
샘은 팬티만 남기고, 나는 하필이면 또 그 문제의 지스트링을 입었으나 어쩔수없이 하얀 궁둥이를 내보일수밖에 없었고, 친구들은 잠시 긴급회의를 하더니 결국 궁시렁궁시렁 속옷만 입은채로 차에탔다.
ㅋㅋㅋ 벗으라고 다들 정말 벗을줄이야~~~
(우리의 Y양은 올인원까지 벗고 빤뜨만 입었는데 위에는 어케 가렸는지 말하고 싶지만 나의 칼럼 정회원인 관계로 참겠음. 언냐 나 안죽일거져??^^)
주차장을 나오면서 계산을 하는데 속옷만 입은 여자 4명을 태운 샘을 무쟈게 부럽게 바라본다.
착하다는 이유로 뒷자리 가운데 앉은 L양은 뒤에서 비치는 햇볕에 엉덩이를 말리느라 정신이 없으면서도 재밌어 죽겠단다.
집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다들 얼굴만 가리고 방으로 냅다 뛰어들어갔다.
계획 전면 수정이다.
우리는 옷을 갈아입고 '오리에게 빵주기'프로그램에 들어갔다.
집에서 40분정도 운전을 해야되는데 역시 예상대로 다들 즐거워한다.
오리들도 월요일이라 누가 빵주러 온 사람이 없었는지 가지고간 식빵 10봉지를 주기가 무섭게 다 먹어버렸다.
내가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샘은 우리의 옷을 말리러 세탁소에 갔고, 친구들은 수영장 구덩이를 파주었다.
힘좋은 친구들 덕분에 우리의 수영장 공사는 아마 한달정도 당겨진듯 싶다.
원래는 저녁식사후 우리 엄마가 뿅~가버린 곳이자, 내가 프로포즈를 받았던 마운틴 쿠사에 가서 멋진 야경을 볼 계획이었으나 다들 알코올이 알딸딸하게 들어가기도 했고,
우리의 샘 기사님이 다음날 오전에 회의가 2개나 잡혀있는 관계로 우리는 각자 멋있게 차려입고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바에 가서 와인을 2잔씩 걸치고 돌아왔다.
친구들은 이틀간 너무 걱정않고 재밌게 놀아서 나머지 이틀을 시드니에서 어떻게 보내야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집에 돌아와서 10시쯤 먼저 샘을 침대로 보내고 우리는 브리스번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올나이트를 하기로 했다.
1시가 되니 배도 출출하고 친구들 술먹은 속도 풀어줘야 할것 같아서 고춧가루가 팍팍 들어간 우동을 끓였다.
나는 왜 이렇게 음식을 잘하는지 다들 맛있게 먹는다.
배가 좀 차니 이제 화장을 지워야지.
새벽 2시부터 친구들 샤워하고 머리감고~
아마 그날 샘 잠들기 힘들었을 거다.
나는 우리가 기상하기로 했던 시간을 25분 남겨두고 곯아떨어지고 말았다.
우리가 18살 청춘도 아니고 무리하게 날을 세는 바람에,아침에 공항을 가는데도 다들 시드니에 가서 어떻게 돌아다닐건지
가물가물한 눈들이 영 불안하다.
공항에서 빠이빠이를 해주고 집으로 와서 나도 3시까지 무아지경으로 잠에 폭 빠지고 말았다.
지난번 일본에 다녀왔을때는 별로 재미가 없었는데 이번 호주여행은 아마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게 될것 같다며, 한국에 도착하면서부터 우리가 보고싶어 질거라는 친구들의 한마디에 피로가 확 풀린다.
샘이 친구들 왔는데 같이 시드니에 다녀오라고 할때 나도 갈걸 지금 시드니에서 잘 돌아다니고 있을지 친구들이 걱정된다.
좋은 추억을 많이 안고 갈수 있기를 바란다.
***************************************
내일이 추석이네요.
5일이나 연휴가 되서 좋겠다~
저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잡채로 추석 분위기를 대신하려고 합니다.
토요일에는 골드코스트에서 열리는 교민 체육대회에 다녀올려구요.
세상에나..점심까지 공짜로 준다지 뭐에요.
저도 아마 나이 먹으면 앞머리 좀 벗겨질겁니다.ㅎㅎㅎ
독자님들 모두 추석명절 잘 보내시고,
눈물나게 멋있는 가을 맞이하시길 바랄께요!!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