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스코티쉬랑
나의 무기는 눈물, 샘의 무기는 거시기..
성은정이
2003. 10. 14. 08:07
[은정편]
내가 초등학교적 친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눈물이 나오지 않아 나는 살을 꼬집어 가면서 눈물을 만들어 냈다.
직장생활 십년하면서 눈물흘렸던건 다섯손가락으로 꼽을수 있을만큼 약간은 독했다.
그러던 내가..
결혼하고 나서는 만만한 무기가 눈물이 되어 버렸다.
얼마전.
샘이 퇴근후 같이 저녁식사를 하고나서
10분정도만 잠깐 인터넷을 하겠다는 사람이
40분이 넘도록 인터넷을 하고 있는거다.
곧오겠지..하면서 혼자 침대에 누워 텔레비젼을 보고있는데 갑자기 이건 아니다 싶었다.
나는 하루종일 자기를 기다리면서
퇴근시간에 맞추어 1시간 전부터 서툰 솜씨로
당근이며 양파를 썰어서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고
집에오면 바로 숟가락 들고 식사를 할수 있게끔 해놓고,
비슷한 이야기지만 오늘 내가 옆집 주드에게
과자를 몇봉지 줬더니 꼬옥 안아줬다는둥 이야기할게 많은데 자기는 인터넷만 하고있다니..
무엇보다 5시가 넘으면 매번 차소리가 날때마다
혹시 저차가..?하면서 기다리는데-.
나는 그저 딱 자기 한사람 보고
가족도,친구들도,직장도.. 한국의 모든것을 다 포기하고 왔는데 자기는 고작 인터넷을..
서러웠다.
갑자기 엄마생각이 났다.
나는 한국에서 워낙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던터라
마지막에 철들어서 가족들한테 잘한것 빼면
(물론 회사가 늦게 끝나서 그런적이 많았지만)
나도 영 빵점이었다.
퇴근하면서 집에 전화해서 '저 지금 가요'하고 집에가면
뜨끈뜨끈한 밥상이 바로 나오는 우리집과 엄마가 미치게 보고싶어 코가 팽 막히도록 눈물이 났다.
나중에 샘이 내가 이불뒤집어 쓰고 소리죽여 울고있는걸보고 놀래서 왜 그러냐길래 그냥
"엄마가 보고싶어서.."했더니 미안해 죽을려고 한다.
그 뒤로 집에와서 혼자서 인터넷 하는걸 싹 고쳤다.
지금도 가끔 퇴근후 인터넷을 하지만
그 전에 꼭 먼저 나에게 동의를 구하고 사용을 한다.
가끔 샘은 인터넷을 하고 나는 옆에서 책을 보기도 한다.
그 뒤로도 몇번 아쉬울때 눈물을 써먹었는데 그때마다 닭똥같은 눈물이 똑똑 떨어져 매번 성공이어서
지금 나의 강력한 무기는 '눈물'이다.
[샘편]
샘의 무기는 거시기...5분~10분간 삐짐이다.
이 남자는 산타클로스처럼 맨날 웃기만 하는줄 알았더니
가끔 삐지기도 한다.
물론 그 삐짐을 제공한건 거의 마누라였지만서도^^
처음엔 샘이 아무말을 안하면 약간 걱정이 됐다.
'혹시 저 사람이 계속 아무말도 안하면 어떡하지?
음..나도 남들처럼 잠깐 집나가서 속좀 타게 해줘야지'싶었는데..
같이 지내고 보니 해결책은 간단했다.
그냥 놔두면 혼자 풀어져서 좀전의 과묵에 대해 오히려 내게 미안해한다.
그리고나서 다음에도 자기가 좀 화난 표정이면
'자기는 지금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러는거야.
좀 진정해야할 필요가 있어'
하고 말을 해달라고 한다.
근데 사실은 혼자 삐졌다가 혼자 풀어지는건
전형적인 내 스타일인데 어느새 샘이 나한테 물들어 있다는걸 알고 깜짝 놀랬다.
부부란...
서로에게 알게모르게 맞춰가다가 결국엔 비슷하게 닮아가서 한 길을 걷게되는 그런건가 보다.
그래서 오늘도 샘은 나를,
나는 샘을 조금씩 닮아간다.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내가 초등학교적 친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눈물이 나오지 않아 나는 살을 꼬집어 가면서 눈물을 만들어 냈다.
직장생활 십년하면서 눈물흘렸던건 다섯손가락으로 꼽을수 있을만큼 약간은 독했다.
그러던 내가..
결혼하고 나서는 만만한 무기가 눈물이 되어 버렸다.
얼마전.
샘이 퇴근후 같이 저녁식사를 하고나서
10분정도만 잠깐 인터넷을 하겠다는 사람이
40분이 넘도록 인터넷을 하고 있는거다.
곧오겠지..하면서 혼자 침대에 누워 텔레비젼을 보고있는데 갑자기 이건 아니다 싶었다.
나는 하루종일 자기를 기다리면서
퇴근시간에 맞추어 1시간 전부터 서툰 솜씨로
당근이며 양파를 썰어서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고
집에오면 바로 숟가락 들고 식사를 할수 있게끔 해놓고,
비슷한 이야기지만 오늘 내가 옆집 주드에게
과자를 몇봉지 줬더니 꼬옥 안아줬다는둥 이야기할게 많은데 자기는 인터넷만 하고있다니..
무엇보다 5시가 넘으면 매번 차소리가 날때마다
혹시 저차가..?하면서 기다리는데-.
나는 그저 딱 자기 한사람 보고
가족도,친구들도,직장도.. 한국의 모든것을 다 포기하고 왔는데 자기는 고작 인터넷을..
서러웠다.
갑자기 엄마생각이 났다.
나는 한국에서 워낙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던터라
마지막에 철들어서 가족들한테 잘한것 빼면
(물론 회사가 늦게 끝나서 그런적이 많았지만)
나도 영 빵점이었다.
퇴근하면서 집에 전화해서 '저 지금 가요'하고 집에가면
뜨끈뜨끈한 밥상이 바로 나오는 우리집과 엄마가 미치게 보고싶어 코가 팽 막히도록 눈물이 났다.
나중에 샘이 내가 이불뒤집어 쓰고 소리죽여 울고있는걸보고 놀래서 왜 그러냐길래 그냥
"엄마가 보고싶어서.."했더니 미안해 죽을려고 한다.
그 뒤로 집에와서 혼자서 인터넷 하는걸 싹 고쳤다.
지금도 가끔 퇴근후 인터넷을 하지만
그 전에 꼭 먼저 나에게 동의를 구하고 사용을 한다.
가끔 샘은 인터넷을 하고 나는 옆에서 책을 보기도 한다.
그 뒤로도 몇번 아쉬울때 눈물을 써먹었는데 그때마다 닭똥같은 눈물이 똑똑 떨어져 매번 성공이어서
지금 나의 강력한 무기는 '눈물'이다.
[샘편]
샘의 무기는 거시기...5분~10분간 삐짐이다.
이 남자는 산타클로스처럼 맨날 웃기만 하는줄 알았더니
가끔 삐지기도 한다.
물론 그 삐짐을 제공한건 거의 마누라였지만서도^^
처음엔 샘이 아무말을 안하면 약간 걱정이 됐다.
'혹시 저 사람이 계속 아무말도 안하면 어떡하지?
음..나도 남들처럼 잠깐 집나가서 속좀 타게 해줘야지'싶었는데..
같이 지내고 보니 해결책은 간단했다.
그냥 놔두면 혼자 풀어져서 좀전의 과묵에 대해 오히려 내게 미안해한다.
그리고나서 다음에도 자기가 좀 화난 표정이면
'자기는 지금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러는거야.
좀 진정해야할 필요가 있어'
하고 말을 해달라고 한다.
근데 사실은 혼자 삐졌다가 혼자 풀어지는건
전형적인 내 스타일인데 어느새 샘이 나한테 물들어 있다는걸 알고 깜짝 놀랬다.
부부란...
서로에게 알게모르게 맞춰가다가 결국엔 비슷하게 닮아가서 한 길을 걷게되는 그런건가 보다.
그래서 오늘도 샘은 나를,
나는 샘을 조금씩 닮아간다.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