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스코티쉬랑

나무...이하 화분.

성은정이 2003. 10. 22. 08:09
지난번 큰 화분을 하나 죽이고 나서
화분에 물주는 일은 나의 가정살림 1순위가 되버렸다.

실내에 있는 화분만 27개,
내화분에 키우는 상추랑 파,고추,토마토까지 합하면 31개다.
(바깥에 심어진 어린 묘목들과 꽃들은 생략하겠음)
그러니 물한번 줄려면 바케스에 가득 받아서 3번은 왔다갔다 해야된다.

그뿐인가..
나무가 건강하게 잘 자라게 하려면 나무와 대화를 해야된다는데 처음엔 딱히 나눌 대화도 없고해서
"죽지마~" "살아줘~"만 계속하다가
이제는 아예 '나무야 나무야 우리 나무야~'노래를 부르고 다니면서 물을 준다.

또 어느 책에서 읽어보니 나무들이 비발디의 <사계>를 좋아한다는데 우리집엔 그 씨디가 없어 틈틈히 다른 CD를 틀어준다.
(ㅋㅋ 가끔은 애국가도 틀어준다.)

비가 오면 너무나 좋다.
바깥에 있는 나무들 물을 안줘도 되니까.^^

오늘 아침 머리를 감고 헤어로션을 바르는데 머리 중앙청에서 흰머리가 하나 눈에 들어온다.
설마 내가 흰머리 날 나이는 아닐테고 아마도 새치겠지.
이것도 적잖이 스트레스가 되는데...
음..좀 더 기쁜마음으로 물을 줘야 될까보다.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