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정이 2004. 6. 14. 11:56
주말에 요리강습이 있었다.(또 김밥이야기.힝~)
내가 우리동네 호주의 두 여자들에게 김밥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기로 한것^^
어떤 서양사람들은 김밥을 먹을때 김이 입천장에 달라붙어서
싫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이런 사람들한테 김밥 이야기를
하면 몸을 바르르 떤다. 그러면 나는 '사시미'는 또 얼마나 맛있는지
아냐고 짖궃게 입맛을 다신다.흐흐), 점심때마다 김밥을 사먹는
김밥 매니아도 있다.
나에게 김밥 만드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던 레이첼도 그중한사람.
그냥 알려달라고 하는게 아니고 김밥말이며,김밥,김밥용 쌀,새접시
까지 다 장만해놓은걸 보니 그 성의에 감탄해서 비법을 전수하겠다고
했다.
참고로 김밥은 영어로 SUSHI(스시)라고 한다.
정오 12시.
남자들은 다들 한집에 모여서 오토바이 경주DVD를 보고,
나는 강습을 시작했다.
물론 체험학습으로 한번씩 김밥을 말아보라고도 했다.
밥은 여기 김에 있는 라인까지만 깔면 되고, 썰때는 8조각이 나와야
한다. 그리고 특히나 김밥은 색깔이 예뻐야 하기때문에 당근이나
상추,오이로 색깔을 맞춰라..그리고 예쁘게 김밥을 놓는것까지.
우리는 불고기김밥, 참치김밥, 햄김밥과 나도 스시바에서 먹어
보기만 했던 밥이 계란말이를 업고(?)있는 김밥, 그리고 이나리
(초밥같이 생긴)까지 시범을 보여줬다.
접시에 쫙 정리를 해놓고 보니 이걸 내가 만들었나 싶게 모양이
예뻐서 나 자신도 너무 흡족했다.
남은 불고기는 접시에 담아서 냈더니 이건 또 뭔데 이렇게 맛있냐고
다들 고기한톨도 안남기고 깨끗이 접시를 비웠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데 또 레이첼이 문을 똑똑 두드린다.
자기가 복습하느라고 다시 김밥을 말았는데 괜찮느냐고.
밥이 무지 질었지만 어쩜 이렇게 잘만들었냐고 칭찬을 듬뿍
해줬는데 자기 부모님이 오기로 하셨다고 해서 나는 아예 된장국
만드는것까지 가르쳐주겠다고 했다.
된장을 포함한 재료를 접시에 준비해 가서 뚝딱뚝딱 만들어줬다.
된장국을 처음 먹어보는건데도 맛이 괜찮은지 고맙다며 나를
꼬옥 안아주고 그런 우리를 보고 샘은 나를 무척이나 자랑스러워
했다.
평범한 호주사람들이어서 인지 한국의 나이계산법이나 내가
쪽지 접는것까지 다 신기해하며 배우고 싶어하는 순수한 이웃이다.
밑에 사진은 작품성있는 나의 김밥과, 20주된 내 배의 사진.
살찐거하며 배나온게 장난 아니다..^^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sushisushi220we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