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스코티쉬랑

야사시한 속옷

성은정이 2004. 7. 13. 10:01
어제는 아껴두었던 새 속옷을 꺼내입었다.
샘은 날보고 임신후 더 섹시해 졌다고 하는데(솔직히 난 아직도
나를 섹시하다고 말해주는 샘이 좀 거시기 하지만~)
푸대자루같은 편안한 잠옷만 입고 자다보니 뭔가 좀 획기적인
분위기가 필요하다 싶은 생각하에 새 속옷을 꺼낸거다.
임산부들이 편하게 입을수 있게 실크로 된 얇은 슬립인데도
앞이 랩스커트처럼 되어있어서 배가 사정없이 나와도 전혀
쨍김이 없고, 촉감도 무지 부드럽다.
내가 좀 쑥쓰러운 얼굴로 입고 나갔더니 샘이 흐흐흐 넘 좋아라
한다.(음..사진을 찍을수 없어서 넘 아쉽군.ㅋㅋ)
언제 이렇게 예쁜걸 샀냐고 묻는데 사실 이 속옷은 울엄마가
사서 보내주신거다.
임신할때 입으면 편하다고 부인용 울트라 왕 큰 빤스를 보내주시
면서 같이.
엄마 눈에야 편하게 입겠다 싶어서 고르신 거겠지만,
울엄마의 트인 시야에 난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얼마전에는 샘에게 새로운 단어 "빤쓰"를 가르쳐줬다.
난 이제 배가 나와서 어쩜 내가 네 빤쓰를 같이 입어야 될지도
모르겠다는 변태적인 말을 하면서.^^;
근데 울엄마가 보내주신 임부용 빤쓰..샘것보다 쫌더 크다.ㅋㅋ
이제는 길가다가도 엉덩이가 대따 큰 호주여자들을 보면
샘이 'she need big 빤쓰~'하고 내게 귓속말을 할 정도니까
이만하면 단어하나는 완벽하게 가르친것 같다.
지난번에는 북한노래 "반갑습니다"를 가르쳐줬더니 잘 따라서
하다가 (울엄마한테 전화로도 나랑 같이 노래를 불러서 엄마가
깜짝 놀래셨는데) 몇주 지나자 잊어버린거다.
그러다보니 좀더 강한 단어.. 좀더 쇼킹하고 웃긴 단어..그런것을
더 두리번거리게 된다.
암튼 어제 편안한 속옷의 느낌 때문이었을까..
새벽에 딱 2번만 깨고 아주 잘~자고 일어났다.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