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스코티쉬랑

번개치고 운전하다 죽을뻔한 날.

성은정이 2004. 2. 4. 17:18
지난주에는 일주일내내 비가 내렸었다.
하루는 퇴근하고 집에 오는데 오른쪽에서 분홍색 번개가 사정없이 치더니
(한국은 번개가 소리만 크지만 호주는 눈에 확 보이는게 장난아니게 무섭다.)
급기야 5분후에는 미친듯이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앞,뒤,옆 차량이 비때문에 보이지 않을정도였다고 하면 이해가 갈련지.. 
안개가 조금만 끼어도 안개등을 켜는 한국과는 달리 이나라 사람들은 미등도
잘 안키고 가는데 그나마 와이퍼가 앞 시야를 살짝 보여줄때 오로지 앞차
꽁무니만 겨우겨우 보고 따라가는데 어찌나 손이 떨리던지.
앞으로 꾸준히 직진을 하는데도 자꾸 내 차 바퀴가 옆선에 걸려 툭툭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거다.
나는 5차선에서 항상 3차선으로 운전을 하는터라 그저 내옆에 나란히 가는
차가 없기만을 바라며 5분쯤 달렸을까.
손과 발이 어찌나 떨리는지 도저히 운전을 할 수가 없어 겨우겨우 한쪽에 
정차를 했다.
정차해 놓고보니 한쪽에 차들이 쭈루룩 서있는게 보인다.
다른때면 항상 샘에게 전화해서 "나 지금 집에가~"하는데 그날은 30분쯤
빨리 끝나서 일부러 놀래줄려고 전화도 안하고 가는터라 오늘이 바로
내 제삿날이 아닌가 무서움이 확 올라왔다.
그렇다고 지금 샘한테 전화를 한다고해서 어디가 어딘지 하나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어디라고 전화를 한단 말인가.
죽을때 죽더라도 샘얼굴이나 보고 죽어야 겠다는 각오로 이를 악물고 차를
몰았다.
앞으로 전진할수록 날씨가 점점 나아지더니 브리스베인에 도착을 하고보니 햇볕까지 쨍쨍 비춘다. 헐~ 
그리고 그날 7시쯤에는 하늘이 빨개지더니 나중에는 누가 장난을 친것처럼 파란색으로..그러다가 노란색으로 변했다.
믿어지지 않는 날씨라 사진 촬영을 했다.
우루루 쾅쾅 천둥번개가 쳤다가 3분후에는 햇볕이 쨍~하고 뜨는곳.
바로 호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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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사진을 올렸음돠. 넘 신기하고 좋아서 우하하~~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weatherwe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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