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서 3개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비안카와 알랙스.
한국어, 영어, 그리고 쌍둥이어.(이건 얼핏들으면 중국어처럼 들리기도 한다.)
집에서 나와 대화할때는 한국어로,
샘이나 바깥에서 대화할때는 영어로,
급할때는 쌍둥이어를 자주들 쓰신다.
그래도 아이들 돌때 한국에서 3개월간 있다 온게 큰 보탬이 됐는지
지금도 가끔은 영어는 못알아 들어도 한국말은 100%알아듣는데
처음 영어를 가르칠 때가 생각난다.
#꼰다 시리즈 1.
나 : "비안카, 이건 사과야. 애플!"
비안카 : "아풀"
나 : "에헤~애플이라니깐. 애플~"(나. 중학교때 배운데로)
비안카 : (있는 최대한 혀를 굴리면서) "아~풀"
호주에서 태어났다고는 하지만 정말 혀를 너무 꼰다@_@
#꼰다 시리즈 2.
평소 아이들에게 밀크라는 단어를 안쓰고 우유라는 단어만 썼다.
그런데 어느날 알랙스 왈.
"미여~ㅋ 프리즈"
"홧티??"
"보틀 미여~ㅋ 프리즈"
예전에 개그우먼 김보화가 미국에서 살때 사람들이 밀크라는 말을 못알아듣자
아예 '미역'으로 발음하자 다들 알아들었다더니 울 알랙스 킨디에서
제대로 배워왔다.@_@
#꼰다 시리즈3.
어느새 부쩍 자란 울 아들 내가 다쳤다고 엄살부리거나 인상이 좀 안좋다
싶으면 옆에와서 한손은 내 어깨에 올리고 아주 걱정스런 얼굴로 한마디 한다.
"홧슈 롱?"
#꼰다 시리즈4.
이건 내가 주인공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곳이 'Regents park'인데 처음에 사람들한테 리젠트 파크에
산다고 했더니 열에 열명은 못알아 듣더라.
그래서 이제는 최대한 꼰다.
"리젠트 팔~크"@_@
호주는 워낙에 다민족 국가다보니 영어를 발음할때 그 나라의 특이한 톤이
나오게 되는데 얼굴을 보면 헷갈려도 이야기를 해보면 중국사람인지 일본사람인지
아주 정확하게 알수가 있다.
가끔은 각자 이야기하고 각자 못알아 들을 때도 있지만.
특히나 흑인들이 하는 발음은 익숙치가 않아서 지난번에 아주 낭패를 본적이 있다.
숍에서 일하고 있는데 하나라도 더 팔려는 의욕에 열심히 귀를 기울여봤지만
내 귀에 딱 이렇게 들리더라. %#@!!^^%$##@!@
요즘 비안카는 내가 하는 말을 거의 말끝마다 따라서한다.
"그거 했어?" 하면 "해떠?"
"파리 잡아"하면 "자바?"
"마미 보고싶었어? 하면 "마미 보코 시퍼써?"
어제는 울엄마한테 전화를 할때 비안카한테 먼저 전화를 건네주면서 헬로우 하라고 한뒤
나중에 언니한테 전화하면서 "비안카 또 헬로우 해"했더니
비안카 : "또 할로우~" (헉)
변기에 응가나 쉬를 하면 화장지로 닦고 물까지 제대로 내리고 오는 비안카와 알랙스.
말하는거, 먹는거, 자는거(잘때가 젤 이쁘다)
혀 열심히 꽈도 괜찮으니까 건강하고 바르게 잘 자라줬음 좋겠다^_______^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