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글타이핑이 안되서 아조아조 죽을맛이네요.
다운을 받아도 안되고..
지금은 아는 한국언니집에 왔다가 그나마 글을 씁니다.
혹시 이 담에 새글이 빨랑 안올라 오면
'아..한글이 안되서 복창 터지고 있구나..'하고 생각해 주세요.
*************************************************************
울 알랙스.
나에게는 우는 모습도 이뻐서 볼딱지를 물어주고 싶은 아들이지만
샘에게는 참 힘겨운 아들인가 보다.
왜냐.. 잠잘때, 놀아줄때, 안아줄때 빼고는 거의 징징대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이가 하나인가. 아시다시피 둘이다.
그러니 알랙스만 바라보고 놀아줄수도 없고.
어제 저녁에도 맛있게 저녁준비를 끝내고 막 식사를 하려는 찰나
알랙스가 응애응애 울어대기 시작했다.
어제 저녁은 다른 매뉴도 아니고 스테이크라 뜨끈뜨끈할때 먹어줘야
되는데 이건 칼질을 해야되니 한손으로 유모차를 밀수도 없고..
샘이 아무말 없이 일어나더니 우유를 데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전자레인지 뚜껑을 소리나게 팍 닫는거 아닌가.
샘이 우유를 먹이는 동안 난 말없이 스테이크를 먹었다.
우리 저녁식사할때 알랙스가 우는게 한두번도 아니고.
근데 먹다보니 화가난다.
아니 왜 전자레인지 뚜껑을 소리나게 닫어?
애는 나 혼자만 봐야되나?
샘이 우유를 다 먹이고 그리 조심스럽지 않게 다시 알랙스를 유모차에
앉히자 나도 퍽 소리가 나게 일어나서 유모차를 세탁실에
집어놓고 불도 켜놓지 않고 문을 닫아놔 버렸다.
그 상태에서 5분간 우리 둘은 말없이 스테이크를 썰었다.
첨엔 울 애들 이게 뭔일이랴 싶은지 조용하더니 조금 있으려니
비안카가 소프라노 소리를 내며 울어대기 시작했다.
쌍둥이의 울음소리에 내 마음은 찢어지지만 어쩌리..
나도 하루종일 애들보느라 지친데 우리 저녁식사할때까지
혼자서 아이들을 봐야한다면 이건 너무한거 아닌가.
둘다 음식이 어디로 들어갔는지 모르게 허둥지둥 먹고
샘이 조용히 가더니 애들을 꺼내왔다.
불쌍한 우리 비안카. 어찌나 무서웠는지 콧물이 다 나오게 울었다.
사건의 주범인 알랙스는 어찌된 일인지 하나도 울지도 않고
나와서 샘 얼굴을 보자마자 씨~익 웃는다.
'우리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볼까요 아빠?' 이런 표정이다.
으윽.. 알랙스의 미소 한방에 그 어색했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샘과 나도 허허 웃을수 밖에~
샘이 이제부터는 계획을 바꾸자고 한다.
원래 우리는 저녁을 5:30에 먹는데
샘 퇴근하면 애들 먼저 우유 먹이고, 목욕시키고 다 재우고 난 다음에
밥을 먹자고.
그러면 저녁밥을 먹을수나 있을려나?
아..이젠 밥 먹는 것도 힘들게 생겼다.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