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안카가 심하게 감기에 걸렸다.
나야 뭐 심심한테 감기에나 한번 걸려볼까 하면 내가 좋아하는
목감기에 걸려서 몇일 목소리 이상하가다 수건으로 두르고
이틀자면 감기야 물렀거라 스타일이므로 감기는 남의집 일로
알았다가,
우리 비안카가 콧물이 질질 흐르면서 그 짧은 콧구멍과 윗입슬
사이에 빨간 고속도로까지 생길정도로 휴지로 닦아냈으니
가슴이 미어지는듯 하다.
쌍둥이인 알랙스는 썽썽한데 왜 비안카만 감기에 걸렸을까
생각하다 보니 찔린 구석이 있긴 하다.
지난주에 비안카가 침대에서 떨어지면서 바로 타일 바닥으로
머리가 부딪치는 바람에 혹 그 휴유증은 아닌지..
열도 38.5도나 된다.
설마 그게 그거와 연결될려나 싶으면서도 아직도 비안카한테
미안한 마음에 영 찝찝한 마음이 지워지질 않는다.
이틀밤을 우리 침대에서 비안카를 재웠다.
그런데 혼자 자는것에 이미 익숙해져 버린 비안카는 엄마아빠
사이에서 자는게 어색하고 불편한지 30분만에 한번씩 깨서
칭얼대며 잠자는 위치를 조금씩 바꿨다.
나와 같이 이틀밤을 설친 샘한테서 점심때쯤 전화가 왔다.
비안카 좀 어쩌냐고..
기침도 더 심하고 안좋다고 했더니 오늘 병원에 데려가 봐야겠다고
바로 예약을 한단다. 그러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에그머니..혹시 지난번 비안카 침대에서 떨어졌을때 진찰했던
의사한테 엥기면 어떡하지? 켬퓨터 툭 치면 쫘악 나올텐데..
샘과 비안카가 집에 돌아오기 전까지 오금까지 저렸다.
이래서 죄짓고는 못사나 보다.
울 비안카 감기에, 아토피에..정말 불쌍해 죽겠다.
오늘 첫 감기도 기념이라 사진으로 찍을려다가 걍 이쁜사진을 올린다.
감기걸리기 몇일전..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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