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장난감이 여기저기 굴러다니는게 좀 어수선해 보여서
이번에 놀이방을 하나 만들어 줬다.
카펫위에는 한국서 가져온 돗자리를 큼직하게 깔아준다음
지금 연령에 맞는 장난감을 확 풀어줬더니 애들이 처음에는
잘 못놀더니 나중에는 장난감에 집중하는 시간이 조금 늘었다.
그래도 몇일 지나자 매번 똑같은 장난감에 싫증을 내는것 같아
씨디 플레이어를 놓고 한국 동요를 틀어줬다.
동요가 나올때마다 내가 무진장 오버하면서 무용을 하는데
그럴때마다 비안카와 알랙스가 소리를 지르고 박수를 치고
좋아하더니 어느 사이엔가 비안카가 엉덩이를 들썩들썩
움직이기 시작했다.
춤을 추기 시작한 것이다.
한번 춤을 추기 시작하자 이젠 앉아서도, 서 있을때도,
음악이 있을때나 없을때도 흥에 겨워 엉덩이를 흔들어댄다.
이게 사진으로 보면 그냥 서있는건데 남의집에서
쇼파잡고 춤추다가 나랑 눈이 딱! 마주친거다.
어젯밤에는 샘이 쌍둥이 놀이방에서 같이 놀아주며 이유식을 먹이다가
다급하게 나를 불렀다.
쌀씻다가 손에 물이 젖은채로 뛰어가 봤더니
샘이 내 딸이 다 컸네 하는 감격스런 표정으로
"비안카가 춤을 춰!!!" 하는거다.
"이제 알았어? 춤 춘지 좀 됐는데~" 하고 대답해주고 나서
티 내느라 한마디 더 거들었다.
"그거 다 내가 가르친 거라구" (으쓱으쓱)
그러면 우리 비안카가 댄스계에 입문하는 동안 알랙스는 무얼 하느냐...
아직까지 잠옷을 입은채로 내가 인터넷을 할때 이렇게 선을 물고 있다.
뱀파이어처럼 쑥쑥 자란 이빨 6개가 근질근질한지
아무거나 그냥 입에 넣는게 아니라 잘근잘근 씹어댄다.
좀전에는 나한테 천천히 다가오더니 갑자기 내 다리를 꽉 무는통에
꽥 소리를 질렀다.
9개월된 아이가 물었다고 아프지 않는게 아니다.
이빨 자국이 선명하게 물어댄걸 보니 자기도 춤추는걸 가르쳐
달라는건지~
그래도 어찌나 환하게 하하하 잘 웃는지 나라도 꽉 물어주고
싶을정도로 이뻐죽겠다.
그래서 내가 또 하는 말.
"이봐! 잘생긴 아이! 잘생겼으면 다야. 어~엉??"
나중에 알랙스도 음악을 흥겨워할줄 알게 되면 가족모두가
나이트클럽에 한번 가보는게 나의 작은 소망이다.
왜 하필 시끄러운 나이트클럽?
가족이 함께하는데 장소가 문제리요~~~^^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임신,육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기름 먹이지 마세요! (0) | 2005.07.08 |
---|---|
여권용 사진 (0) | 2005.07.06 |
초상화 (0) | 2005.06.29 |
담큰 선녀^^ (0) | 2005.06.26 |
사건번호 050620 (0) | 2005.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