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스코티쉬랑

하이파이브

성은정이 2003. 10. 1. 10:17
아침에 눈뜨면서
"오늘이 무슨날인지 알아?"했더니
겁나 긴장한 눈치다.

무슨날은 무슨날~ 시월의 첫날이지^~
따슥..겁먹긴~


[체인지]비슷한 코미디 영화를 보다가 문득
어느날 갑자기 내가 같은 시간에 벼락을 맞아
어떤 남자랑 몸이 바뀐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방귀도 자주 뀌다보면 떵싸게 되는것처럼
과학이 자꾸 발달하다 보면 누군가 나하고 똑같은 얼굴을
만들어서 갑자기 우리집을 방문할지도 모를일이다.
그러면 어떻게 내가 '진짜'라는걸 알려야 하지?
그래서 탄생한게 우리의 하이파이브.

6월에 내가 다시 호주로 오게 되었을때
한국에서 열나게 봤던 [위풍당당 그녀]의 잔재가
머릿속에 좀 남아있었는지
나도 모르게 앞머리를 깻잎머리처럼 자주 쓰다듬었다.

그래서 우리의 하이파이브는
맨처음 깻잎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고나서(I)
손으로 입술뽀뽀 두번(LOVE)
가슴을 탁탁 두번(YOU)
궁둥이를 흔들어주면 된다.(마무리~)

우리는 샘이 출근할때마다 서로 이 인사를 하는데
지난번엔 샘의 차가 안보일때까지
열심히 엉덩이 흔들어주면서 인사를 하고 휙 돌아섰더니
옆집아저씨가 '새댁 지금 뭐한가?'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길래 민망해서 언넝 "하이"하고
눈가리고 들어와 버렸다.
(내가 눈가린다고 옆집 새댁인거 가려지는것도 아닌데~)

월요일에 내가 좋아하는 첩보물을 보고있는데
거기서도 나쁜여자가 좋은사람 얼굴을 똑같이 복제하고
나타나서 주인공을 헷갈리게 하는걸 보고
우리는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속으로'내가 똑똑해' '내가 똑똑해'하면서.

사람들 많을때 혹은 좀 따분하게 운전을 하고가다가
문득 '알러뷰'라고 말해주고 싶을때는
검지,중지,약지 손가락을 차례로 눌러준다.
[아이 러브 유]뜻이다.
그러면 상대는 똑같이 검,중,약지를 눌러서 답을해도 되고
그냥 엄지와 깨끼만 누르면[미 투]가 된다.
지난번엔 내가 검지,중지,그리고 다시 검지를 눌렀더니
엥??하는 표정으로 샘이 나를 쳐다보길래 내가 그랬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고~~"^^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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