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는 사촌동생으로부터 귀한 선물을 받았다.
그것이 무엇이냐~ 바로 대한사람 대한으로~'한복'^^
샘이 퇴근하면 같이 뜯어볼려고 꾹꾹 참고 기다렸다가
집에 오자마자 조심스럽게 뜯어보았다.
아~빛깔이 그렇게 고울수가 없다.
거기에 꼬마용 한복이라 귀엽기까지 하다.
"이것봐. 역시 한복이 끝내 준다니깐!"
한껏 자랑을 하며 비안카한테 입힐려고 한복을 촥 펼치는 순간
비안카가 소리를 꽥 지르며 울기 시작한다.
평소 수건이나 책보를 가지고 귀신놀이는 잘 하면서
빨간색 한복치마를 펼쳐보이니 좀 무서웠나 보다.
안입을려면 말아라! 우리 알랙스 입혀줘야지~
순한 양 알랙스는 엄마가 입혀주는 여아용 한복에 쪽두리까지하며
좋아라 한다.
알랙스가 자기 한복을 입자 그제서야 질투심이 발동한 비안카가
자기도 입혀달라고 엥엥 짜증이다.
진즉 그럴것이지.
한복을 입히고 나서 나는 사진을 찍어대고,
샘은 옆에서 아이들을 웃기며 '안녕하세요'를 시켰더니 비안카가
이렇게 공손하게 인사를 한다.
그리고 남자한복에 여자 쪽두리를 쓴 울 아들^^
둘이 같이 사진을 찍는데에는 성공했지만 비안카에게 쪽두리를 씌우는건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가시네. 내딸이지만 고집한번 드럽게 쎄다.
비안카의 턱을 가리고 있는 저건 내가 옷고름을 잘못 매서 그만..-_-;;
아이들 한복을 입히고 보니 다음에 한국에 갈때는 샘과 나의 한복도
가지고 와서 한복입은 가족사진을 꼭 남겨야 겠다.
돌아오는 비안카와 알랙스의 생일에는 한복을 입혀야지. 흐흐흐~
이토끼 사진은 무엇이냐 하면..
우리집엔 [알아서 기저귀담당] 비안카가 있는데 알랙스가 응가를 해서
내가 엉덩이를 씻기고 있으면 비안카가 뛰어가서 새 기저귀를 가져오고
헌 기저귀는 쓰레기통에 버린다. 물론 말안해도 자동이다.
비안카의 기저귀를 갈아줄 경우에는 비안카의 엉덩이를 씻기면
비안카가 자기 방으로 뛰어가서(비안카는 집에서도 늘 뛰어다니기에.)
기저귀를 펼쳐놓고 그 위에서 양다리를 하늘을 향해 벌리고 누워있다.
나는 파우더를 바르고 양쪽 테잎만 붙여주면 된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 알아서 기저귀담당께서 방바닥에 강제로 토끼를 눕혀놓고
기저귀를 채워놓은 것이다.
(저 토끼가 입고 있는 옷은 울 알랙스가 입었던 옷^^)
여자아이라서 다른건지, 1분 누나라고 다른건지.
암튼 장하고 기특한 내딸이다.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