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스코티쉬랑

한국에서의 이야기들

성은정이 2008. 3. 10. 01:13

한국에 온지 벌써 40여일이 지났다.

공항에서 나올때의 그 차갑던 바람도 이제는 봄기운에 살짝 고개를 숙인듯 하다.

 

음..처음 도착해서는 솔직히 적응이 잘 안됐었다.

내가 토종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2년만의 방문임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적응이 안되더라는..

일단 차에 타면 두서없이 들이대는 옆차량들하며,

마트에 가서는 툭툭 부딪치면서도 미안하다는 말한마디없이 지나가는 사람들.

알랙스는 목욕탕을 나서다 앞사람이 뒤도 보지않고 닫아버린 유리문에 꽈당 넘어져

두통을 호소할 정도로 울기도 했었다.

 

그리고 어린이집에서는 2008년부터 무슨 법이 바뀌어서

시간제로 아이들을 봐주지도 않고,

어린이집은 단기로 받아주는 곳이 없어서 계획에 많은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비안카랑 알랙스가 어린이집에서 한국말도 많이 배우고,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가는동안 나는 가족들, 친구들과 시간을 좀 보낼려고 했더니만.

 

그래도 다행히 언니네 가족의 도움(다양한 화제의 대화와 사랑 덕분^^)으로

처음엔 단어만 따라하던 비안카가 이제는 어떤 문장은

한글로 완벽하게 말할 정도로 향상이 되었다.

끝까지 영어만 고집하던 알랙스도 간간히 한국말을 하고 있고.

한달만에~놀라운 성과 아닌가!

 

홀리데이를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주에 나는 중국 출장까지 다녀왔다.

내가 한국에 있는 시간을 맞춰 같이 휴가간다고 생각하라고

호주에서 날아오신 나의 BOSS.(물론 여자분이시다)

 

아침이면 6:30에 일어나 일보고 잠들때면 거의 12시였지만,

일의 고단함보다는 쇼핑의 즐거움도 꽤 컸다.

뭣보다 샘과 같이 왔다면 좋았겠다~싶을정도의 특급호텔이 맘에 들었지만서도^^

 

1970년대와 2008년이 같이 공존하는 느낌이 들었던 중국.

차는 사람을, 사람은 차를 무서워하지 않는것도 인상깊었다.

마구 들이대더만~

또 호텔사람 빼고는 중국사람들이 영어를 전혀 못해서 어찌나 답답하던지.

거기에 비하면 한국사람들은 영어강국이 아닐까 싶다.

우리도 통역관이 화장실이라도 가면 손빨고 기다릴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비행시간이 2시간인건 아~조 환상적이었다.

비행기타자마자 밥나오고, 기내물품 판매끝나니 도착.

스튜어디스들이 밥 나눠주기가 무섭게, 바쁘게 식기를 걷어가는것도 재밌더라는~

 

집에 도착하니 가족들이 모두 녹초가 되어있었다.

가족들의 수고가 있었기에 내가 휴가같은 출장을 다녀올수 있지 않았겠는가.

그래서 내가 저녁 쏘고, 찜질방까지 모셨다.ㅎㅎ

 

오늘은 다같이 부천에 가서 동부화재와 전자랜드의 농구경기를 보고오고,

내일은 드뎌 광주행이다.

목빠지게 기다려준 친구들과 친척들도 뵙고 올 계획이니

일주일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 몇일 있다보면 샘이 한국에 도착할테고.

 

3월이 되니 갑자기 시간이 두배로 빨리 지나가는듯 하다.

아직 계획한 것의 90%도 해보지 않았는데..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 먹고 싶었던거며, 가고 싶었던 곳, 해보고 싶었던 것..

그래서 이번달은 참 많이 바쁠것 같다.

나는 요즘 이렇게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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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연결코드가 없어서 사진을 올릴수 없으니 넘넘 아쉽네요..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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