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수영장에서 알랙스와 비안카의 수영하고 있는걸 보고있노라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아궁..내 새끼들이 언제 이렇게 커서 물속에서 첨벙첨벙 버티는지..'
그러다가 어느날 같은반 아이의 아빠와 이야기를 하게됐는데 직업이 경찰이란다.
앗싸! 다음날 바로 알랙스와 비안카한테 써먹었다.
"애들아. 거기 수영장에 폴리스아저씨가 오는데 수영 안하고 우는 아이들은 다 잡아간대~
어제도 수영안하고 울던 그 애 있잖아. 폴리스아저씨가 한번만 더 울면 잡아간다고 그랬대.
그러면 마미랑 대디도 못보고 그 아이 불쌍해서 어떡하니~"
음..뭐 난 교육상 썩 좋은 엄마는 아닌가보다. 그럼 어떡해. 이젠 애들이 고양이도 안무서워하고,
몬스타도 안무서워 하는데 뭔가 무서워하는 대상 하나는 만들어줘야 겠고...
그러다 한 주가 지나서 그 경찰한테 이야기를 해줬다.
"우리 애들이요. 경찰아저씨가 수영 열심히 안하는 아이들 다 잡아간다고 했더니 엄청 잘하네요.홍홍홍"
했더니 그 양반 정색을 하며 아이들이 자기를 너무 그렇게 무섭게 보면 안된다고 한다.
"그러게요~" 바로 꽁지 내리는 나.
순간 교육상 내가 애들한테 너무 삐딱하게 가르치고 있는걸로 보일까봐
"알랙스가요~경찰차만 보면 엄청 좋아라해요. 소방차도 참 좋아하구요"
그랬더니 이 양반 그럼 자기가 근무하는날 경찰차를 한번 몰고와서 아이들을 직접 태워주겠단다.
자기 딸 생일에도 동료가 와서 딸친구들 다 태워줬더니 참 좋아하더라고..
그리하여 어제 알랙스와 비안카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다.
방탄조끼도 만져보고, 수갑도 들어보고(거 꽤 무겁대...)나쁜 사람 잡는 길어지는 봉도 들어보고,
차에 타서는 무전기며, 스피드 감시측정하는 기계랑 음주운전 빨대랑 애들에게 다 설명해 줬다.
그 양반 영화에서 잘 나오는 스왓이 되기위해 트레이너 중이라니 멋져보이기까지 한다.
갈 때는 싸이렌도 울려주는 센스까지!
경찰들이 가고 알랙스한테 재밌었냐고 묻자 자기는 무서웠댄다.
얘들아. 그래도 재밌지 않었었니??^^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