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스코티쉬랑

골프신동

성은정이 2010. 1. 14. 15:01

타이거비라..

비아그라를 빗대서 요즘 타이거 우즈 이야기만 나오면 호주사람치고 모르는 사람이 없는 신종 유머단어.

우즈가 폭락하면서 그 자리를 미쉘위가 대신하고 있다는데

호주에서도 골프신동이 나올 조짐이다.....누구????? 

우하하 바로 나^^

 

내가 제일 이해할수 없는 운동이 바로 골프였다.

왜 무더운 날에 살을 태워가면서 골프공을 그 작은 구멍에 넣기위해 애써야 되는지.

나는 타고 나기를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지고 태어나서 초등학교때 육상선수도 했었지만

이상하게 동그랗고 작은 공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래서 체력장을 할때도 다른건 거의 만점인데 공던지기만 하면 공이 코앞에서 툭툭 떨어지는 거다.

결국엔 선생님께서 그냥 점수를 올려주셨다-.-

 

그 후로도 포켓볼같은건 죽어도 안배웠으며, 야구도 내 생애 딱 1번만 보러갔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뭔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골프가 하고 싶어지는거다.

그래서 저녁을 먹다 문득 "나 애들 학교 다니게 되면 골프나 배울까봐"했더니

성질 급한 울남편 뾰로롱!!하고 바로 골프클럽을 풀셋트로 장만해 왔다.

물론 내가 완전초보라 중고로 사오긴 했지만 이거원..준비물이 갖춰졌으니 빼도박을수도 없고..

그래서 애들 킨디 간날 샘이 하루 휴가를 내고 같이 필드로 나갔다.

 

 

 

                                       

                                      열심히 가르쳐주시는 우리 샘 선생님^^

  

                                      내가 무지 사랑하는 두 사람. 언니와 내남편 샘^^

 

 

내가 왜 골프신동이 되었느냐...글쎄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첫끝발이 좋았는지도 모르겠지만

타고난 운동신경 덕분과 아무리 남편이어도 못치면 좀 쪽팔린다는 생각하에 나름 신중하게 볼을 쳤더니

좀 배운 선수마냥 너무 잘하고 만 것이다.  샘이 나를 자랑스러워했음은 물론이다. 우히히~

 

취미가 골프라고 하면 왠지 사회적 지위가 올라간다는 느낌때문인지 호주에서 만난 한국사람치고

골프 안쳐본 사람은 만나보질 못했다.  쳇바퀴 돌듯 바쁘게 살아온 한국사람들이 조용한 이 호주땅에 와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그리고 한국보다 비용이 훨씬 저렴하니 골프를 접하는게 쉬울지도 모르겠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비지니스용이나 혹은 건강을 위해서기도 하겠지만.

나같은 경우엔 남편과의 취미생활을 같이 하기 위해서다.

지금도 햇볕에 나가 집중을 하면서 골프채를 휘둘려야 하는건 그리 즐겁지 못하지만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승마보다는 훨 안전하지 않은가!

재수없으면 날아온 골프공에 맞기도 할려나??

 

암튼 준비물이 갖춰지면 뭐든 하지 않게되는 나의 못된  징크스도 이번을 계기로 무참히 깨버릴 작정이다.

한인골프전에 나가 우승상금으로 대한항공 왕복티켓을 따게되는 그날까지 아자아자!!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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