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스코티쉬랑

기분 업데이트 해주는 '향수'

성은정이 2010. 5. 18. 11:03

애들 학교 데려다주고 저녁에 손님 초대를 해서 장을 보러 나갔다가 눈에 띄는 싸인 하나..

'buy 1 get 1 free'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향수가 아닌가!

킁킁대며 냄새를 맡고 있으려니 어떤 아줌마 하나가 옆에서 자기도 고른다.

서로 핸드백에 넣어다니면 좋겠다고 하면서 고르고 있는데

아줌마가 다른 하나를 짚더니 이거 자기가 지난번에도 샀는데 향이 괜찮다길래

아~그래요? 하면서 왼쪽 손목에 뿌려보고..ㅋㅋ

난 향수샵에 가서 이것저것 뿌려보는거 늠후늠후 좋아하기에.

 

이번에는 내가 다른 향을 오른쪽 손목에 뿌려보고 나서

이 냄새도 좋지 않아요?하며 아줌마 코에 대줬더니 아줌마도 괜찮다며

둘다 만족하고 똑같은 걸로다가 둘이 두개씩 골랐다.

지금 이 시간에도 타이핑하다가 약간 턱을 괴면 손목에서 은은한 향이

코를 자극하는게 흐...좋다..

 

난 이게 문제다.

물론 향수야 내가 좋아하는거니까 상관은 없지만

뭘 구입할때, 하나 구입하면 다음가격이 50%할인이라거나(여긴 절대 샘플같은건 없으니까)

내용물보다는 박스나 포장이 이쁘면 홀딱 반해서 충동구매도 적잖이 한다는것.

무려 15년전엔 이름도 없는 화장품 셋트를 80만원이나주고 구입했는데 그 이유가

튼튼한 박스가 맘에 들고 마침 살려고 했던 머드팩이 이 셋트에 들어있기 때문이었는데

나중에 유령회사에 속은걸 알고 반품도 안되고...결국엔 돈이 아까워서 그냥 다 발랐더니만

지금 내 피부가 엄청 민감해져서 뭘 조금만 다른걸 발라도 금방 간지럽고 뾰루지가 올라오는

현상때문에 지금도 화장품만은 꼭 한국에서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처음 내가 향수를 접하게 된건 동창녀석한테서 받은 버버리였는데 강하고 고급스러운 향에

홀딱 반해서 마니아가 된것 같다.

개인적으로 내가 정말 아끼고 좋아했던 향수는 헤라에서 나왔던 ZEAL(이건 아까워서 잘

못뿌렸었다는...)

지금은 시세이도와 겐죠를 주로 뿌린다.

애들낳고 나서 향수는 멀리할수 밖에 없었는데 가끔 약속있거나 분위기를 내고 싶을때

뿌려주면 정말이지 행복해질수 밖에 없다는....^^

 

참. 향수를 뿌릴때 예전에는 맥박이 뛰는 곳이라고 해서 손목과 귓볼

또는 옷이 찰랑거리며 마찰이 일어나는 쟈켓 밑부분에 뿌리곤 했었는데

요즘은 머리에도 한두번 칙칙 뿌려주면 바람이 불때 나역시나 향을 음미할수

있어 참 좋다.

아~능력되서 향수샵 하나 차릴수 있음 얼마나 좋아~~~~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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