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스코티쉬랑

집이 팔렸어요.

성은정이 2005. 4. 27. 14:52

다른 칼럼지기님들의 글을 읽으면서 몇몇 이사소식에  '이사철'인가 보다 싶었는데

우리도 이사를 가게 될것 같다.

샘이나 나나 둘다 2층집을 좋아해서 틈만 나면 디스플레이 하우스를 보고 다녔는데

늘 가격도 턱없이 비싸고, 가격이 좀 괜찮다 싶으면 집의 구조가 맘에 안들다거나

뭐 그런 옥의 티가 꼭 하나씩 생겨서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2,3년 정도만

더 살자~그랬었다.

그런데 지난주 월요일 샘이 어떤 집을 하나 보고와서는 엄청 흥분을 하는거다.

아마 나도 좋아할거라고.

그래서 바로 그날 그 집을 보러 다녀 온뒤

다음날인 화요일 집을 팔겠다고 계약서에 싸인을 했고,

6일만인 어제 바로 우리집이 팔린거다.

완전 번갯불에 콩볶아 먹기다.

그래도 이사갈 새 집이 너무도 맘에 드는지라 둘다 이번에 그 집을 못사면

평생을 후회하며 발등을 찍을것 같아 저지른 일이지만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sale]표지가 꽂히자마자 단결력 좋은 울 동네사람들 퇴근하다가 다들 들려서

무슨 일이냐고 묻고, 옆집 한국언니는 울기 직전의 얼굴로 "이사가?"하고 묻는다.

굳이 문제가 있다면 우리가 이사갈려고 하는 그 새 집을 살려는 사람들이

여러명이라는 것이다.

각자 금액을 이야기하면 은행이 최종적으로다가 가장 큰 액수를 부른 사람에게

집을 팔거라서 운도 따라야 한다.

그래서 아직은 2주정도 더 기다려봐야 확실히 알수가 있다.

만약 그 집을 못사게 되면 뭐 다른집을 알아보면 되니까.

 

뭐 아직 우리집은 아니지만 참 예쁜 집이다.

1층짜리 집인데 일단 주방이 맘에 든다. 넓~직한데다가 게임룸까지 있어서

문닫아놓고 이야기하면 말이 울릴정도로 확 터진게 참 좋다.

거기에 방이 4개니까 아이들 토이룸도 하나 만들어 줄수가 있고,

지금 우리집은 타일과 마룻바닥이라 애들에게는 좀 위험한데

새 집은 방에는 양탄자가 깔려있어 애들에게도 딱이다.

청소 할 일이 쉽진 않겠지만 뭐 닥치면 못할려구.

평소에 안하던 기도까지 하면서 하느님 바지자락을 잡고 매달린다.

"하느님. 저희 그 집 꼬~옥 살 수 있게 해주세요. 아멘~"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호주에서 스코티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어머니 오시다.  (0) 2005.05.07
누가 죽는다구?  (0) 2005.04.28
인경아, 잘살아라~  (0) 2005.04.22
마음은 벌써 한국~  (0) 2005.03.03
뭔가를 고백 할 때..  (0) 200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