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칼럼지기님들의 글을 읽으면서 몇몇 이사소식에 '이사철'인가 보다 싶었는데
우리도 이사를 가게 될것 같다.
샘이나 나나 둘다 2층집을 좋아해서 틈만 나면 디스플레이 하우스를 보고 다녔는데
늘 가격도 턱없이 비싸고, 가격이 좀 괜찮다 싶으면 집의 구조가 맘에 안들다거나
뭐 그런 옥의 티가 꼭 하나씩 생겨서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2,3년 정도만
더 살자~그랬었다.
그런데 지난주 월요일 샘이 어떤 집을 하나 보고와서는 엄청 흥분을 하는거다.
아마 나도 좋아할거라고.
그래서 바로 그날 그 집을 보러 다녀 온뒤
다음날인 화요일 집을 팔겠다고 계약서에 싸인을 했고,
6일만인 어제 바로 우리집이 팔린거다.
완전 번갯불에 콩볶아 먹기다.
그래도 이사갈 새 집이 너무도 맘에 드는지라 둘다 이번에 그 집을 못사면
평생을 후회하며 발등을 찍을것 같아 저지른 일이지만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sale]표지가 꽂히자마자 단결력 좋은 울 동네사람들 퇴근하다가 다들 들려서
무슨 일이냐고 묻고, 옆집 한국언니는 울기 직전의 얼굴로 "이사가?"하고 묻는다.
굳이 문제가 있다면 우리가 이사갈려고 하는 그 새 집을 살려는 사람들이
여러명이라는 것이다.
각자 금액을 이야기하면 은행이 최종적으로다가 가장 큰 액수를 부른 사람에게
집을 팔거라서 운도 따라야 한다.
그래서 아직은 2주정도 더 기다려봐야 확실히 알수가 있다.
만약 그 집을 못사게 되면 뭐 다른집을 알아보면 되니까.
뭐 아직 우리집은 아니지만 참 예쁜 집이다.
1층짜리 집인데 일단 주방이 맘에 든다. 넓~직한데다가 게임룸까지 있어서
문닫아놓고 이야기하면 말이 울릴정도로 확 터진게 참 좋다.
거기에 방이 4개니까 아이들 토이룸도 하나 만들어 줄수가 있고,
지금 우리집은 타일과 마룻바닥이라 애들에게는 좀 위험한데
새 집은 방에는 양탄자가 깔려있어 애들에게도 딱이다.
청소 할 일이 쉽진 않겠지만 뭐 닥치면 못할려구.
평소에 안하던 기도까지 하면서 하느님 바지자락을 잡고 매달린다.
"하느님. 저희 그 집 꼬~옥 살 수 있게 해주세요. 아멘~"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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