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스코티쉬랑

시어머니 오시다.

성은정이 2005. 5. 7. 14:56

오늘 아침 스코틀랜드에서 시어머니가 호주로 도착하셨다.

 

마음씨 좋은 캐롤과 마이크의 배려로 쌍둥이는 어제 그 집에서 외박을 하고,

우리는 맘편히 잠을 잔뒤 새벽에 공항으로 향했다.

도착해보니 같은 시간에 도착한 비행기가 6대.

아..무진장 기다려야 겠구나..

그런데 한 30분쯤 기다렸나.

시어머니가 휠체어에 타고 이모님과 나오신다.

하하하. 머리를 쓰셨구나.

몇년전 대수술을 하신터라 빨리 걷지는 못하긴 하시지만

휠체어를 타면 일순위로 입국심사를 할수 있으니..

 

마침 샘은 잠깐 화장실에 가고 없어

먼저 공항에 도착한 이모님네 가족들과 나혼자 기다리는데

시어머니가 나를 보자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나셨다.

휠체어를 밀고 나온 공항직원 보기가 쩜 민망했다.- -.

그런데 시어머니를 보자 왜 갑자기 울컥 목이 메이는지..

 

사실 호주에 오신다기에 걱정이 많았다.

한국에서 결혼식 할때 한 번 뵙고 이번이 겨우 두번째 인데다

가끔 전화통화에서도 미국식과 호주식 영어에 익숙해진 내가

시어머니와 통화를 할때면 무슨 프랑스어처럼 들려서 알아먹기도 힘들고,

결정적으로 올해 한국도 가야되고, 집도 옮길려고 해서 돈들어갈곳도

만만치 않은데 오신다니..

그런데 다른 이유도 아니고 애들이 보고싶다는데.

손주들이 보고싶어서라는데 어찌 안된다고 하겠는가.

 

시어머니는 한달동안 머무르다 가실 계획이다.

지금은 시간 적응차 주무시고 계신다.

호주랑 9시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시]자가 들어가면 시금치도 먹기 싫어진다는 나의 시댁식구 시어머니.

나는 과연 4주동안 이쁜모습 많이 보여드리며

잘 할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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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5월 8일 어버이날이지요.

호주는 내일이 '어머니의 날'이랍니다.

엄마!! 사랑해요. 전화할께요~~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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