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스코티쉬랑

오늘 아침..진짜 춥다.

성은정이 2003. 8. 21. 08:54
아침에 영 날씨가 쌀쌀해서 후드티안에 다른 옷까지 하나 더 걸쳐입고, 두꺼운 양말까지 신었는데도 한번씩 키보드를 두드릴때마다 손에 입김을 호~하고 불어야 할 정도로 정말 추운 아침이다.
유리창 너머 바깥은 햇볕이 쨍쨍한테 그런다고 추위를 달래느라 햇볕을 쬐고 있자니 것두 좀 그렇고.(그래도 가끔은 등만 햇볕에 내놓고 따뜻함을 만끽하곤 하는데 햇볕이 너무 강해서 2분만 지나면 금세 따뜻함보다는 뜨거움을 느낀다.)
오늘 아침엔 너무 추워서 히터를 하나 사자고 할까..하다가 금방 여름이 올텐데 몇번이나 써먹겠냐 싶어서 그냥 참기로 했다.
호주의 겨울은 왜이리도 추운지. 아무래도 난방시설이 안되어 있기 때문인가 보다.
호주는 기후의 특성상 보온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지 집집마다 에어컨은 있어도 난방시설이 되어 있는집은 한번도 보질 못했다. 기껏해야 발바닥이나 겨우 따뜻하게 할수 있는 히터정도..것두 한국유학생들만 전용으로 쓰는지 가끔 유학생들이 귀국세일 할때 가끔 히터가 나오는걸보면 말이다.
내가 아는 어떤 한국인 언니는 엄마가 한번씩 다녀가시면 일주일을 못견디고 가신다고 한다. 너무 추워서-.
샘도 오늘 아침엔 와이셔츠위에 조끼까지 입고 가는걸 보니 좀 추웠나 보다.
눈이라도 내리면서 추우면 덜 억울하기라도 하지.
(오후에는 여름날씨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한게 여기의 겨울날씨다.)
호주사람들은 어렸을때부터 이런 사사로운 추위에는 익숙해졌는지 별로 춥다는 사람을 못봤지만 나는 가끔 뜨끈한 아랫목이나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한국의 목욕탕이 그립곤 한다.
아무래도 아침에 잠깐 따뜻한 물에 발이라도 담궈야 할까보다.
지난번에 샘이 물에 발을 담그고 맛사지를 받을수 있는 발맛사지기를 사왔는데 샘은 뜨거운걸 참 못견디는 사람이라 먼저 내가 발을 담그고 나면 미지근하게 식은물에 샘이 발을 담근다. 기분이 좀 찝찝하기도 하련만 자기는 좋다고 하니 뭐-.

요즘엔 슬슬 집에 있는게 몸이 근질거려 일을 하고 싶은데 일을 찾기도 쉽지가 않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는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고, 씨티로 나가자니 버스타고 나가는게 번거롭기도 하다.
영어라도 술술 잘하면 막힐게 없을텐데 것도 아니고.
집에서도 일할수 있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재밌게 할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니 딱 한가지가 있긴하다.
베이시 시터. 호주애들을 돌봐주려면 집에 안전장치도 되어 있어야 하고 보험도 들어야되며 자격증도 있어야 된다고 해서 교민싸이트에 들어가서 [제 아이처럼 성심성의껏 아이 돌봐드립니다.]하고 메일을 남겼는데도 아무도 연락이 없다.
사실 자기 아이를 남한테 맡긴다는게 좀 못미덥긴 하겠지만 내가 얼마나 아이들을 잘 보는지 모르는 사람들이야..쩝..물건너 갔나보다.

그러고보니 한국에 있었으면 오늘이 월급날이네~
월급 때마다 적금 늘어가는 재미가 있었는데,요즘엔 남편이 벌어다주는 월급으로 한달생활을 하려니 아직은 잘 적응이 안되기도 하고, 여기에서도 정말 내 일이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주일은 또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일단 샘의 와이셔츠를 다린뒤 교민잡지를 집중공략해 봐야겠다. 와이셔츠 다리는 것도 순전히 봉사차원에서 시작한 거였는데 어쩌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일이 되버려서 설거지만큼은 특별히 샘이 피곤한 날이 아니면 하라고 내버려둔다. ㅎㅎㅎ 모든건 습관이니까.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호주에서 스코티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엎친데 겹친격~  (0) 2003.08.28
나..인터넷 문제아  (0) 2003.08.26
[여보]의 뜻은?  (0) 2003.08.19
샤론의 출산  (0) 2003.08.15
호주여행시 알아두면 좋은 몇가지  (0) 2003.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