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스코티쉬랑

조와 마가렛의 집에 다녀와서.

성은정이 2004. 6. 7. 12:52
토요일에 조와 마가렛의 집에 다녀왔다.
혹시 마가렛의 입이 마비되어 있지는 않을련지,
만약 그렇다면 나는 얼마만큼 자연스럽게 행동해야할지 걱정했는데
막상 마가렛을 보니  휴~ 마음이 놓인다.
조도 2년전에 봤던 그 모습 그대로..너무나 정정해 보여서 다행이다.
오히려 뽈록 튀어나온 내 배를 보며 자기들이 더 좋아라 한다.
마가렛은 점심으로 파스타와 갈릭브래드, 샐러드를 준비했는데
바로 2시간전에 아침을 먹고갔던 나도 정신없이 점심을 먹고,
임신을 해서 물만 마시겠다는걸 옆에서 다들 에이..한잔인데 어떠냐고
해서 못이기는척 내가 좋아하는 미도리(약한 알코올)도 한잔했다.
조와 마가렛의 집 뒤로는 바로 골프장이 있다.
그래서 넓은 베란다에 나가면 바로 정리정돈이 잘된 골프장이 펼쳐져
있고, 작은 새들은 가끔 우리 곁으로 와서 먹이를 달라고 빤히 쳐다
보고 있곤 했다.
나는 샘과 같이 샘의 친구들을 만나도 사람들의 말이 너무 빠른지라
주로 열심히 듣고만 있는데 조와 마가렛은 말도 천천히 조용조용히
하니까 간만에 나도 이야기에 동참할수가 있었다.
조는 와인을 마실때마다 내 잔과 샘의 잔을 부딪치면서 "뷰티플 인정"
(인정=조가 부르는 내 이름..)을 외쳐준다.
그렇게 건강하고, 아직도 마가렛을 부를때 '스위티파이'나 '허니'라고
하는 멋진 조의 모습이 여유롭고 좋아보인다.
12년전에 샘과 조가 같이 낚시를 다녀온 비디오테잎도 보고,
샘이  10년전에 선물했다던 '빅토리아'개의 발톱도 깍아주고.
(개는 평균수명이 9~10년이라는데 빅토리아는 다음달이 10년째로
눈도 어둡고 소리도 잘 못듣고..늙어서인지 걸음도 무지 느렸다.)
그래도 샘은 자기가 선물한 개가 아직도 살아있는걸 참 반가워했다.
후식으로 파이까지 맛있게 먹고 자고 가라는걸 저녁약속이 있다고
하곤 집으로 향했다.
건강한 조와 마가렛의 모습때문에 돌아서는 우리 발걸음도 한결
가볍다. 
기분 조~은 하루였다.^^
아래 사진은 조와 마가렛의 2층 베란다에서 찍은 골프장과
건강해 보이는 조와 마가렛 그리고 샘.
마지막 사진은 나의 사랑스런 베스킨 라빈스 아이스크림.
그사이 입맛이 바뀌어서 이젠 아이스크림이 안땡기고 대신 
어제 쌕쌕오렌지 주스를 한박스 샀다.^^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golfjoe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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