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한테서 전화가 왔다.
"왜 이렇게 전화를 늦게받아? 뭐해?
나 열나게 뛰어와서 켁켁거리며..
"헉헉..수영장 구덩이 파~"
"엥? 오늘도?? 산 하나를 파는거 아냐?
하긴.. 고작 사람 몇명 들어가서 찬물에 몸담글 구덩이 하나파는데 이렇게 힘이 들줄 난들 알았남.
다른일 하고 있을때는 조용하다가
삽질만 하고 있으면 전화를 거는 타이밍을 기가막히게 맞추는 내 동생도 동생이다.
윗부분은 그런데로 땅이 부드러워서 좀 할만했었다.
거기에 이번에 친구들이 다녀가면서 거둘어준데 탄력을 받아 수영장이 곧 눈에 보이는듯 했었다.
그런데 밑으로 파갈수록 땅에 돌덩이가 박혔는지 너무 딱딱하다.
혹시 금광석을 캐게 되는건 아닌지,
이러다가 갑자기 석유를 발견하게 되는건 아닌지,
것도 아니라도 5센트짜리 동전이라도 발견하지 않을까 눈까지 비벼봐도 맨 딱딱한 흙뿐이다.
몇일전 나는 샘이 퇴근할때 즈음에 조금이라도 진척도를 보여주고자 삽질을 한다는게 타고난 성실함으로 나도 모르게 너무 열심히 했는지 손바닥 한가운데가 까져있는거다.
아프지는 않는데 아파보여서 눈물이 핑 돌았다.
상처가 아물때까지 세수도 한손으로 해야했고 잠잘때는 붕대로 칭칭 감고 잤다.
(누가 봤으면 손바닥이 부러진줄 알았을거다.)
어제도 샘의 등짝이 햇볕에 확 까지도록 구덩이를 파다가 결국은 구덩이 파는 업체에 전화를 했다.
다들 여름이 다가오니까 수영장을 만드는 모양인지
일이 밀려있어서 다음주 토요일에 올수가 있다고 한다.
2시간. 넉넉잡아 3시간이면 흙파고 파낸 흙까지 자기들이 다 처분해준단다.
에궁. 처음부터 맡겼더라면 손바닥 까지고, 등짝 까지고, 허리 휘어지는 일이 없었을텐데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돈은 돈대로 나가게 됐다.
쉬이밍풀은 파란색으로 의뢰를 했는데 주문제작이라 3주쯤 걸린다고 한다.
뭐 그러더라도 나중에 주변에 타일도 깔아야하고, 햇볕을 막아주는 그물같은것도 쳐야하지만 내 고생한게 너무 억울해서 나중에 수영장이 완성되면 여름에는 아예 물속에서 안나올 생각이다.
참. 그리고 교민체육대회 다녀온 이야기.
사실 초등학교때 나는 육상선수였던걸 기억해내고 오랫만에 삐딱구두 벗어제끼고 운동화까지 신고,
스피드를 살리고자 옷도 최대한 짧게 입고(?)골드코스트로 향했다.
10시부터 시작인데도 우리가 도착한 11시에도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서퍼스 파라다이스에 가서 둘이 와인한잔씩 마시고 다시 갔다.
그 사이에 벌써 오전게임을 모두 끝냈는지 점심시간이다.
"저기~~이거 얼마씩 드리고 먹으면 되나요??"
혹시나 싶어서 물어봤더니
"아이구. 그냥 드시면 되요. 맛있게만 드십시오"한다.
아. 이 따끈따끈한 동포애.
우리는 제육볶음에 김치, 내가 좋아하는 무지개떡이랑 송편까지 배꼽이 튀어나도록 먹었다.
내가 출전하려고 했던 달리기는 자녀와 부모가 같이 출전하는거라 어쩔수 없이 내년을 기약해야 했다.
(내년에 안고 뛰면 되지뭐.)
다음은 팔씨름 대회.
나도 출전했다가 예선전에서 힘도 한번 안쓰고 이겼다.
열심히 삽질한 보람이 있었군.
샘도 내 핸드백을 들고 열심히 박수를 치며 내게 자랑스러운 눈길을 보낸다.
그 다음 예선전.
얼굴은 곱상하게 생긴애가 뭔 팔뚝힘이 그렇게 센지 나는 껙소리도 못지르고 졌다.
지고 나서야 보였다.
20kg쌀이 걸려있는걸.
쌀을 먼저 봤더라면 어케 대롱대롱 힘을 더 써봤을텐데.
내년엔 부지런히 팔뚝힘을 키워서 쌀한가마니 짊어지고 와야겠다는 옹골찬 각오로 집에 귀가를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안아픈 삭신이 없다......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왜 이렇게 전화를 늦게받아? 뭐해?
나 열나게 뛰어와서 켁켁거리며..
"헉헉..수영장 구덩이 파~"
"엥? 오늘도?? 산 하나를 파는거 아냐?
하긴.. 고작 사람 몇명 들어가서 찬물에 몸담글 구덩이 하나파는데 이렇게 힘이 들줄 난들 알았남.
다른일 하고 있을때는 조용하다가
삽질만 하고 있으면 전화를 거는 타이밍을 기가막히게 맞추는 내 동생도 동생이다.
윗부분은 그런데로 땅이 부드러워서 좀 할만했었다.
거기에 이번에 친구들이 다녀가면서 거둘어준데 탄력을 받아 수영장이 곧 눈에 보이는듯 했었다.
그런데 밑으로 파갈수록 땅에 돌덩이가 박혔는지 너무 딱딱하다.
혹시 금광석을 캐게 되는건 아닌지,
이러다가 갑자기 석유를 발견하게 되는건 아닌지,
것도 아니라도 5센트짜리 동전이라도 발견하지 않을까 눈까지 비벼봐도 맨 딱딱한 흙뿐이다.
몇일전 나는 샘이 퇴근할때 즈음에 조금이라도 진척도를 보여주고자 삽질을 한다는게 타고난 성실함으로 나도 모르게 너무 열심히 했는지 손바닥 한가운데가 까져있는거다.
아프지는 않는데 아파보여서 눈물이 핑 돌았다.
상처가 아물때까지 세수도 한손으로 해야했고 잠잘때는 붕대로 칭칭 감고 잤다.
(누가 봤으면 손바닥이 부러진줄 알았을거다.)
어제도 샘의 등짝이 햇볕에 확 까지도록 구덩이를 파다가 결국은 구덩이 파는 업체에 전화를 했다.
다들 여름이 다가오니까 수영장을 만드는 모양인지
일이 밀려있어서 다음주 토요일에 올수가 있다고 한다.
2시간. 넉넉잡아 3시간이면 흙파고 파낸 흙까지 자기들이 다 처분해준단다.
에궁. 처음부터 맡겼더라면 손바닥 까지고, 등짝 까지고, 허리 휘어지는 일이 없었을텐데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돈은 돈대로 나가게 됐다.
쉬이밍풀은 파란색으로 의뢰를 했는데 주문제작이라 3주쯤 걸린다고 한다.
뭐 그러더라도 나중에 주변에 타일도 깔아야하고, 햇볕을 막아주는 그물같은것도 쳐야하지만 내 고생한게 너무 억울해서 나중에 수영장이 완성되면 여름에는 아예 물속에서 안나올 생각이다.
참. 그리고 교민체육대회 다녀온 이야기.
사실 초등학교때 나는 육상선수였던걸 기억해내고 오랫만에 삐딱구두 벗어제끼고 운동화까지 신고,
스피드를 살리고자 옷도 최대한 짧게 입고(?)골드코스트로 향했다.
10시부터 시작인데도 우리가 도착한 11시에도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서퍼스 파라다이스에 가서 둘이 와인한잔씩 마시고 다시 갔다.
그 사이에 벌써 오전게임을 모두 끝냈는지 점심시간이다.
"저기~~이거 얼마씩 드리고 먹으면 되나요??"
혹시나 싶어서 물어봤더니
"아이구. 그냥 드시면 되요. 맛있게만 드십시오"한다.
아. 이 따끈따끈한 동포애.
우리는 제육볶음에 김치, 내가 좋아하는 무지개떡이랑 송편까지 배꼽이 튀어나도록 먹었다.
내가 출전하려고 했던 달리기는 자녀와 부모가 같이 출전하는거라 어쩔수 없이 내년을 기약해야 했다.
(내년에 안고 뛰면 되지뭐.)
다음은 팔씨름 대회.
나도 출전했다가 예선전에서 힘도 한번 안쓰고 이겼다.
열심히 삽질한 보람이 있었군.
샘도 내 핸드백을 들고 열심히 박수를 치며 내게 자랑스러운 눈길을 보낸다.
그 다음 예선전.
얼굴은 곱상하게 생긴애가 뭔 팔뚝힘이 그렇게 센지 나는 껙소리도 못지르고 졌다.
지고 나서야 보였다.
20kg쌀이 걸려있는걸.
쌀을 먼저 봤더라면 어케 대롱대롱 힘을 더 써봤을텐데.
내년엔 부지런히 팔뚝힘을 키워서 쌀한가마니 짊어지고 와야겠다는 옹골찬 각오로 집에 귀가를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안아픈 삭신이 없다......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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